[충남시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날 되길
[충남시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날 되길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7.12.2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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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크리스마스 날 앙상한 가지에 눈이라도 내리면 가지는 눈꽃으로 피어나 화이트 크리스마스트리가 될 것이다. 여기에 잔잔히 흘러나오는 크리스 마스 캐럴까지 어우러지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최고일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돌아 오면 찬송은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넘버원 캐럴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가득하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이브에 새벽송을 조용히 부르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이 찬송의 일화는 너무나 많지만 한 가지만 소개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때 크리스마스 이브 벨기에 접경지역에서는 영국군과 독일군이 전쟁 중이었다.
이때 독일군 병사가 조용히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찬송을 불렀다. 영국 군사들은 찬송이 제목 그대로 고요함과 거룩함이 느껴지는 단순한 선율에 감동해 정전으로 맺어져 이것이 ‘크리스마스 정전’이 됐다.
예수님은 천한 말구유에서 탄생하셨지만 그 탄생의 의미는 우리 모두의 죄를 담당하신 가장 위대한 사랑의 시작임을 보여줬다. 이 찬송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여운과 울림을 주는 곡조다

이 노래의 작시자인 ‘모어’는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에 있는 가톨릭교회 신부로 봉직하면서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였다. 모어 신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을 사람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로 이 찬송을 선사하고자 했다.
모어 신부는 이 찬송을 크리스마스만되면 느꼈던 감정을 토대로 독일어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노랫말로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해 이 찬송을 발표하려 했으나 교회 풍금이 고장나 특별 이벤트의 꿈이 사라졌다.
풍금 수리공까지 불렀지만 발표 때까지 수리를 하지 못해 결국 작곡자 그루버는 기타를 들고 모어 신부와 함께 이 찬송을 불렀다. 그 후 이 찬송은 유럽 전역과 온 세상으로 퍼지게 됐다.

이 찬송을 부르고 듣는 사람들마다 “하늘에서 온 노래”라며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찬송은 원래 6절까지 만들어졌으나 영어로 번역되고 다시 우리나라 찬송가에 실리면서 4절로 줄어 들었다.
크리스마스이브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찬송을 조용히 부르며 아기 예수께서 탄생하신 그 순간으로 돌아가 동방 박사처럼 기쁨의 경배를 드리게 됐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는 거룩한 날이 됐다.
이 찬송을 부르는 교인들은 그래서 거룩한 마음을 갖게 됐다. 순수한 그리스도는 돈과 권력에 의지하는 교회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다.

때문에 교회가 걸어야 할 길은 가난하고 열약한 사람들의 편이다. 그런 교회가 진짜 교회다. 이런 생각 속에서 교회는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을 믿고 싶다.
세계적 크리스마스가 눈 앞에 왔다.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기분 좋은 설렘을 전하기에 충분한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교 때까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진짜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사람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장 먼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생각하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며 나눌 때의 기쁨은 받는 기쁨과 비길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설레인다.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평화, 나눔의 상징으로 모두에게 각인돼 있다. 때문에 크리스천은 물론 평범한 사람들까지 우리의 죄를 위해 가장 큰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나라마다 크리스마스를 맞는 방식과 모습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날을 보내는 마음만은 같을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올 한해 고마웠던 사람들에게는 고마움을 전하고 사랑하는 이웃에게는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충남일보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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