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농군 류지현 씨, 자랑스러운 국민상 수상
천사 농군 류지현 씨, 자랑스러운 국민상 수상
대한민국 국회선정… 18년째 손수 농사지은 쌀 매년 2천kg 기탁
  • 금기양 기자
  • 승인 2017.12.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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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수확한 쌀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18년 동안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해온 천사농군 류지현(68)씨가 26일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자랑스러운 국민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국회 선정 ‘2017 자랑스러운 국민상’은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어려운 사람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국민을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것으로 전국 지자체 및 기관에서 추천한 40인 가운데 총 20인의 수상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류씨는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유천1동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의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을 기원하며 손수 농사지은 쌀 2000㎏을 내놨다. 벌써 올해로 18년째였다.
충남 공주 탄천이 고향인 그는 어려웠던 시절인 1976년에 대전으로 이사 온 후, 많은 고생 끝에 돈을 모아 인근 논산에 논을 사고 20여 년 전부터 논농사를 지어왔다.
손수 농사지은 쌀을 18년째 나누고 있으니 농사를 지으면서 이웃돕기도 시작한 셈이다. 류씨는 “내가 겪었던 배고픔과 고생을 기억하며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눠 덜어줬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류씨는 유천1동 복지만두레 회원으로 부인 홍정순(67)여사와 함께 노모(93)를 극진히 봉양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박용갑 청장은 “부모님께 전화하고 한번 찾아뵙는 것도 어려운 요즘 노모와 함께 살며 효를 실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주변의 소외계층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류지현 선생님이야 말로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천사”라고 말했다.

한편 류씨는 지난 10월초 벼 수확을 마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설렘을 가지고 내년 2월 설 명절 19번째 백미기탁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 19번째 기탁인데 내가 20번까지는 채워볼라고 해요, 그 전에 무릎이 별일 없으면 좋겠네” 지난 여름 뜨거웠던 햇볕아래 농삿일에 구릿빛으로 그을린 천사농군 류씨가 환하게 웃었다.[충남일보 금기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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