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북 연락채널 복원 온도차
여야, 남북 연락채널 복원 온도차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8.01.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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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관계개선 전환점 되길” 한국 “북핵문제 해결돼야”
국민 “남북대화 시작일 뿐” 바른 “근거없는 낙관 안돼”


여야는 3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남북회담 개최 문제 논의를 위해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키로 한 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각자 다른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2년여만의 남북 연락채널 복원,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반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우리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며 “2년 만의 판문점 연락통로 개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공적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실효적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연락 채널 복원이 남북 대화 재개의 전환점이 되어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스스로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며 “남북대화는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출범 직후 남북단일팀, 선수단 공동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3대 제안을 했고 800만달러 대북지원까지 결정했지만, 돌아온 것은 핵실험과 완성단계에 이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였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대화제의에 감격해 남북대화에 집착하다 위중한 국가안보 위기를 망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북한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여를 계기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회복되길 바란다”며 “하지만 과거 북한은 말로는 평화를 얘기하며 뒤에서는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핵 무력 완성의 시간벌기 등을 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곤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외교 전략을 펼쳐가야 하며, 당장의 성과에 급급해 성급한 오판을 하는 것은 금물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연락망 개통은 남북대화의 시작일 뿐이다. 정부의 유능한 외교 안보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도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행여 근거 없는 낙관으로 우물에서 숭늉을 찾다가 우물에 빠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연락통로가 북한이 제재와 압박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수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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