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헌규 기자]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의 갑질에 대해 천안시청공무원노조가 11일 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엔 천안시 고위 공직자에게도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건은 2016년 7월 1일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전종한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과정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 의원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발생했다.
천안시의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종한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부의장은 관례적으로 타 당의원에게 배정된다.
이런 관행에 따라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부의장 선임을 놓고 투표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최고 연장자인 서경원 의원이 피선됐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따라 결국 본 회의장에서 투표를 실시해 안상국 의원이 제7대 부의장으로, 정도희·인치견·황천순·김각현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앞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인선을 놓고 전 의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협상에 난항이 거듭되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3일 동안 식사를 거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회기 중인 상황에서도 22명의 의원들이 한곳에 모여 식사를 못하고, 각각 다른 장소 다른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방통정지구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자리 중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먹은 식사대를 주지 말라고 A국장에게 지시했고, A국장은 “개인적으로 먹은 식사도 아니고, 회기 중에 먹은 식사비 전표를 가져왔는데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 커피숍으로 이동했고, 이 자리에서 주명식 전 의장은 전 의장과 같은 당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많이 안 오고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명도 안 오다 보니 전 의장에게 “사무국 직원도 데리고 다니고, 나 있을 때(내가 의장 할 때)는 안 그랬는데 왜 그래. 잘해야지”하면서 충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기분이 상했는지 전 의장은 또 다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식사대를 거론하면서 A국장에게 결재하지 말라고 종용을 했고, A국장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한다.
그러자 전 의장은 테이블을 손으로 탕탕 치면서 “당신이 의장이여? 이 양반아, 상급자가 시키면 하는 것이지 왜 안 하냐”며 큰 소리를 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A국장은 “처음에는 의장이 장난하는 줄 알았다”면서 “식당 안에 손님들도 있고, 직원·의원들도 있는 상황에서 개망신을 당하면서 혀를 깨물며 참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나와 의견이 다르다 할지라도 회기 중에 타당 의원들이 먹은 식사비를 사무국장에게 결재하지 말라고 윽박지른 것은 문제”라며 “A국장은 전 의장보다 10년 이상 나이가 차이가 나고, 아랫사람 다루듯 하는 것은 갑질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의장은 12일 오전 페이스북과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이든 시의회 의장이든 공직자라면 어떠한 갑질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게 지방지 기레기의 진수구나'라는 점은 여실이 느낄 수 있겠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