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구성에 여야 정치권 입장차
남북 단일팀 구성에 여야 정치권 입장차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 실현"vs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8.01.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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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것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환영하며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이날 방남한 것과 관련해선 "자유한국당은 어제 사전점검단의 연기 결정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이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고 있다"면서 "보수정권이 대결 구도를 만들어놓은 남북관계 9년을 극복하기 위해 남북 간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가 평창의 평화 올림픽을 원한다는 점을 한국당은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평화를 얻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했다면 착각이고, 북한을 위해 IOC를 설득했다면 반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평양올림픽에는 김정은 체제 선전가만 울려 퍼질 것"이라며 "순수해야 할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정치 논리로 얼룩지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은 성공적 평화올림픽을 개최한 지도자로 포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시한부 평화도 잠시, 북한이 핵을 완성하고 완성된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향해 도발과 협박을 본격화한다면 문재인 정권은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평창올림픽을 정치화의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김철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며칠을 앞두고 뒤늦게 합의가 이뤄져 여러 측면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피와 땀, 눈물로 열심히 준비한 우리 선수들의 참여 기회가 갑자기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프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발사 등 근본적인 변화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직시하고 평창올림픽에만 너무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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