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투기보다는 건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사회가 되어야
[김원배 칼럼] 투기보다는 건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사회가 되어야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8.01.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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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사람은 누구나 잘살기를 원하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이 때의 잘 산다는 기준은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그리고 철학에 따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정의한다면 부족함 없이 풍성한 삶을 사는 경우라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하고 그가 거느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잘 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이라면 누구나 그가 거느린 가족들이 풍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잘 살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때에 따라서는 투기행위로, 때에 따라서는 투자행위로 기본적인 소득이외의 소득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필자는 경제학자로서 투기와 투자에 관해 구분해 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투기행위를 하면서 잘 살아 보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 때의 투기와 투자를 엄연히 구분되는 것으로 이를 구분한다면,  보통사람들의 생각에 투자는 선한 뜻으로 생산적인 일에 기여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투기는 왠지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되어지고 있다. 막상 투자와 투기를 정확하게 표현해 보라하면 대부분의 경우 정확하게 정리를 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naver 어학사전을 참고하면 투기는 1.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하거나 또는 보려하는 일. 2. 시세 변동을 예상하여 차익을 얻기 위하여 하는 매매 거래라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투자는 1.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 2.  이익을 얻기 위하여 주권, 채권 따위를 구입하는 데 자금을 돌리는 일. 3. 기업의 공장 기계, 원료·제품의 재고 따위의 자본재가 해마다 증가하는 부분이라 정의하고 있다.

사전의 정의대로 이해를 하려면 이해가 잘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상기의 뜻을 종합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투기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생산적인 일에 정성을 쏟는 것이 아니라 한 건해서 크게 한 번 이익을 보자는 생각으로 관여하는 경우이고, 투자는 건전한 정보를 가지고 어떤 조직의 발전에 기여도 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일에 기여하는 경우라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모든 언론이 연일 보도하고 있는 가상화폐 또는 비트코인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아직도 가상화페가 무엇인지, 무엇이 문제이기에 정부가 개입을 해서 거래 자체를 금지시키려고 하는 금지법을 만들려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국민들에게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보여 지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하여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로 금지법을 만들려했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민족의 특성 중 하나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다는 것이다. 어떤 일에 돈이 된다하면 우르르 모였다가 아니다 라는 소문이 나면 우르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사전에 치밀한 분석을 한 후 움직이지 않고 남들이 잘된다고 하니까 나도 한번 횡재를 해 보자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리사회의 쏠림현상은 병적이라 할 만큼 심각한 것으로 과거에 몇 차례 큼직한 사건들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즉,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벤처버블사건, 2003년도에 발생한 카드부채 위기, 2011년 저축은행사건, 2013년의 동양그룹 회사채 사태 등이 구체적인 쏠림현상으로 인한 피해사례라 하겠다.
이 같은 현상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면 너나 구분할 것 없이 빚을 내어 몰려들었다가 아니라는 소문이 나면 우르르 빠져나오기 때문에 빠져나오는 적기를 놓쳐 마지막까지 원금이라도 건져보겠다고 미련스럽게 기다린 사람이 다중채무자가 되는 구조이다.

우리사회는 이런 사태가 터질 때마다 이 같은 쏠림현상의 병폐를 해결해야 한다는 다짐을 정부도 기업도 일반국민들도 하였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는 냄비근성의 국민성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17년 12월 19일 외부해킹으로 17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해 파산을 선언한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의 서울 강서구 사무실엔 거래규모에 비해 사무실은 너무나도 형편없는 현장을 보여 주었다.

이런 사태가 있을 때마다 나타나는 피해자들의 고성, 빚을 내어 투자했다 거지가 되었다는 피해자들의 울부짖음, 계돈을 불려주겠다며 몽땅 투지 했다 날려버린 어떤 주부의 낙담이 우리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현상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제 우리사회도 일확천금의 횡재를 꿈꾸는 투기보다는 건전한 생산 활동과 건전한 투자에 자금을 활용하여 상식적인 이익을 얻으려 하는 국민들이 많아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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