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는 왜, 매번 외양간만 고쳐야하는가?
[기고] 우리는 왜, 매번 외양간만 고쳐야하는가?
대한민국, 안전 선진국으로 가는 길
  • 조순이 사단법인 함께하는 삶 이사
  • 승인 2018.02.0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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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보내는 것은 바로 불이 있기 때문이다.
불은 인류 역사에서 어둠을 없애고, 엄동설한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문명이었다.
이러한 유익한 문명이 우리에게 참사로 이어지는 일이 작금에 더욱 심하다. 최근의 화재를 보면 전기 배선 합선으로 인한 발화부터 해서 겨울철 난방 등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는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가 미흡했고, 갖추었더라도 안전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최근에 발생한 화재를 보면 전국 어느 곳에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예방의 불감증을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겨울철에는 한파를 이겨 내기 위해 난로를 사용하다 과열되거나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옮겨 붙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주택 및 다중이용시설의 화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크던 작던 화재 발생시에는 초기 화재진압이 제일 중요하다. 일명 골든타임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양보와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택지역의 경우 좁은 골목 및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신속한 현장 접근이 곤란하며 건물이 밀집돼 화재 확산 위험역시 높다.

다행히 지난 30일 소방법이 개정되어 소방차 전용구역에 일반차가 주차땐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하는 등 관련법이 늦게나마 개정되었다.
2월에는 우리 고유의 설명절이 다가오는데 전통시장이나 다중이용시설, 장애인 및 노인요양시설 등 유동인구가 많아 복잡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은 곳일수록 더욱 화재에 취약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곳 일수록 화재방지 차원에서 지속적인 점검과 순찰 및 화재 예방 활동은 더욱 중요하다. 또한 이용자가 많은 다중이용 시설일수록 여러 종류의 난방장비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기에 콘센트나 전기배선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화재발생 우려가 더욱더 높다. 따라서 전기제품은 규격제품을 사용하고 한개의 콘센트에 많은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연결해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화재에는 약이 없다. 예방만이 최선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돌이킬 수 없는 절망과 아픔이 따른다. 그동안 많은 참사가 있었지만 최근 10년전 사례만를 기억해보면, 2008년 1월 이천 냉동 창고 화재로 40명의 희생자가 생겼고, 2014년 장성요양병원 화재로 21명이 목숨을 일었다.

지난 12월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여 안타까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해에도 지난 1월 서울의 한 여관에서 발생한 화재가 그렇다. 지방에 사는 엄마가 두 딸과 함께 방학기간 서울 여행을 왔다가 화재로 인해 희생된 세 모녀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제천 화재 참사 못지않은 41명의 사망자와 15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대참사였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화재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최근 문제가된  필로티 구조와 외벽 드라이비트 안쓰기 등 법령과 제도를 현실에 맞게 바꾸어야할 것이다. 또한 불법 증개축, 셀프 소방점검, 허술한 방제시스탬 등에 대한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반복되는 참사의 슬픔을 없애기 위해서는 실전과 같은 무각본 소방훈련을 실시하여 문제점을 찾아 즉각 개선하여야할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내 천안지역에 설치되어있는 “충청남도 안전체험관” 등을 활용한 안전 체험 교육 등을 실시하여 비상시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처하는 교육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소방차 출동시 길 터주기 운동을 언론 등을 통한 범 국민적 캠페인으로 승화시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바로 우리 가족의 목숨이 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자.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안전예방에 실패하지 말고 안전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옛 속담과 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며 후회만 하지 말고, 외양간을 확실하게 점검해 놓고 소를 들여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관련 소방법령정비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다중이용시설 사업주의 자발적인 안전 예방 의식 고취와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다중시설 관리자는 안전이 최고의 수익이라는 생각을 갖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여주기 바라며, 우리 국민 모두는 나 하나의 잘못으로 큰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화재예방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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