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들이 도지사로서 적임자임을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후보에 대해 검증과 비판의 '날'을 세우고 나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여론조사 결과 우위를 점하는 후보에게 집중되는 양상이어서 향후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선거 캠프에 따르면 7일 현재 충남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양승조 국회의원, 국민의당 김용필 도의원 등 4명이다. 이들 후보군은 최근 기자회견을 잇따라 갖고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경선 구도가 본격적으로 갖춰지면서 후보간 '검증' 공세를 펼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이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복기왕 아산시장 캠프측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변인을 겨냥해 "국민들과 충남도민들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당당하게 경선 경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적 문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교감설'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캠프측 관계자는 "인물 검증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촛불 민심을 통해 민주주의 정통성을 지켜 내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또한 향후 상대당 후보와 경쟁해야 할 충남도지사 선거에서의 경쟁력과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용필 도 의원도 논평을 내고 박 전 대변인에게 정책 대결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박수현 전 대변인의 충남도지사 출마를 환영 한다"면서도 "다만 출마선언 첫날 자신의 과거사에 대한 해명이 과연 진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안희정의 친구', '문재인의 입'이라는 스펙으로 충남지사를 하겠다는 발상에 실소가 나온다"며 "국정 운영의 중요한 자리인 청와대 대변인을 도지사 출마의 스펙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심하다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6·13 지방선거는 도 지사를 뽑는 선거이지, 안희정 후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본인의 철학과 가치, 정책 능력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바른정당 충남도당(김제식 위원장)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변인의 출마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바른정당 도당은 "도 지사 출마 선언이 자기 소신을 밝히고 충남 발전의 미래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 대변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특별보좌관 이력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와 그가 소속된 민주당의 입장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을 둘러싼 당적 및 개인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정책 비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지만 정치적 정체성과 개인사 문제 등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은 이제 인내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 전대변인은 당내 일각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간다고 공격을 받고 있지만 상대 당도 아니고 우리 당에서는 그러지 말자"며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가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말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며 '페어 플레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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