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 여행객 인프라 확충에 신경써라
[사설] 국내 여행객 인프라 확충에 신경써라
  • 충남일보
  • 승인 2018.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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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이 갈수록 증가 추세다. 정부도 직장인들의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휴가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이에 외화가 엄청나게 새어 나가고 있다.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여행 인프라 확충 작업이 절실하다. 하지만 여전히 계획뿐이고 현실은 계획과 동떨어져 있다. 관광지의 바가지 상혼도 국내 여행자들의 불만의 한 이유다.

연휴 등 휴가철이면 국제공항의 출국장은 여전히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해외여행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내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을 줄이지 못하면 여행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직장인들의 해외여행에 틈을 내 잠시 머리를 식히려는 뜻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국내 많은 관광지를 외면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 특히 골프 해외여행의 경우 국내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뛰어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일이다.

우리가 땀 흘려 얻어낸 외화를 해외여행으로 써 버리면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우리의 미래는 암울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경제난으로 삶이 고단해진 소외계층에게 상대적으로 박탈감도 자극할 소지 또한 높다.
취업을 못해 고시촌에 쳐박혀 있거나 구들장 신세를 면치 못한 청년백수들은 이런 사치성 해외여행의 봇물 소식이 더욱 좌절감에 시달리게 뻔하다. 때문에 우리도 턱없이 비싸고 서비스도 부족한 현실을 생각해 해외 여행을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기관 임직원과 지방의원의 외유성 연수·출장등 고질적인 불치병도 외화 낭비 차원에서 개선돼야 한다. 이같은 국민 혈세로 이들의 외유를 막으려면 연수제도의 헛점부터 보완해야 한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주민들의 비판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어도 그들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 마냥 행보가 멈춰지지지 않는다. 그리고 지자체도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을 위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의 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을 써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관광객을 많이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국인의 해외여행 자제를 유도하는 것은 요즘과 같은 개방사회에서 부적절하겠지만 국내 여행의 활성화 차원에서 신경을 써 주었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도 국내에는 놀러 갈 곳, 돈 쓸 곳이 뚜렷치 않다. 외국 관광객이 찾으면 돈 쓰게하는 것이 고작 쇼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외국에만 나가면 돈을 펑펑 쓴다고 한다.

뭔가 잘못된 얘기다. 최근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외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도 성행, 달러 소비를 증가시켜 해외 씀씀이가 대폭 커졌다. 이 지경이니 해외 여행에서 현지 씀씀이를 자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힘들 것이다.
관광 정책 수단을 서둘러 개발하는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묘약인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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