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연합뉴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21)-이기정(23)이 캐나다에 패하면서 공동 6위로 첫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장혜지-이기정은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7차전에서 캐나다의 케이틀린 로스(30)-존 모리스(40)에 3-7로 졌다.
한국 믹스더블 컬링의 이번 올림픽 예선 최종 전적은 2승 5패로 8개 팀 중 미국과 공동 6위에 해당한다.
장혜지-이기정은 전날 예선탈락을 확정한 상태에서 마지막 예선 경기에 임했다. 전날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을 때 함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캐나다는 이날 승리로 최종 전적 6승 1패를 기록, 예선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캐나다는 금메달리스트로 이뤄진 강팀이다. 로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컬링 금메달, 모리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컬링 금메달을 땄다.
장혜지-이기정은 1·2엔드에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고도 1점씩 내줬다. 한국이 몇 차례 실수 샷을 냈던 데 반해 캐나다는 원하는 위치에 스톤을 정확히 배치했다.
장혜지-이기정은 3엔드 반격에 성공했다.
이기정의 네 번째 샷은 표적(하우스) 중앙(버튼)에 있던 캐나다의 스톤을 제거하고 하우스 가장자리에 걸쳤다.
캐나다는 마지막 스톤으로 버튼에 있던 한국 스톤을 쳐내고 하우스 밖을 빠져나갔다. 장혜지는 마지막 샷을 하우스 안에 밀어 넣으며 2점을 따냈다.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캐나다는 4엔드에 2점을 다시 달아났다.
5엔드, 장혜지-이기정이 후공을 잡았다. 그러나 캐나다는 버튼 앞에 스톤을 잔뜩 쌓으며 방어막을 쳤다.
장혜지-이기정은 마지막 스톤으로 캐나다 스톤들을 흩트렸지만 1점을 내주는 스틸(선공 팀이 득점)을 당했다.
장혜지-이기정은 6엔드 파워플레이를 썼다.
파워플레이는 후공 팀이 방어용 스톤을 정중앙이 아닌 양옆에 놓아 득점에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경기당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작전이다.
파워플레이는 대량 득점 기회였지만, 장혜지-이기정은 마지막 샷으로 캐나다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쳐내고도(테이크아웃) 1점 확보에 그쳤다.
선공인 7엔드, 장혜지-이기정은 마지막 스톤을 버튼 가운데에 넣으며 스틸을 기대했다. 하지만 캐나다가 마지막 샷으로 한국 스톤을 빼내면서 2점을 가져갔다.
3-7로 밀린 마지막 8엔드, 캐나다는 끝까지 완벽했다. 장혜지-이기정은 마지막 스톤을 남기고 패배를 인정, 기권의 의미로 캐나다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플레이오프에는 캐나다(예선 6승 1패), 스위스(5승 2패),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4승 3패)가 진출했다.
공동 4위인 중국과 노르웨이(각 4승 3패)는 이날 오후 8시 5분 타이브레이커 경기로 플레이오프 진출국을 가린다. OAR도 4승 3패지만, 예선에서 중국과 노르웨이를 모두 이겨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를 차지했다.
예선 1위는 타이브레이커 경기 승자와, 예선 2위는 3위와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준결승 승자는 금메달 결정전, 패자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