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위조방지 기술로 ‘가짜’ 성주참외 잡아낸다
조폐공사 위조방지 기술로 ‘가짜’ 성주참외 잡아낸다
성주군과 보안라벨 제조·공급 계약 … 지역특산물에 첫 적용
  • 박해용 기자
  • 승인 2018.02.13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폐공사 특허 기술이 적용된 성주 참외 위조방지 라벨.

[충남일보 박해용 기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화폐 제조과정에서 축적된 첨단 위조방지 기술을 활용, 가짜 지역특산물을 잡아낼 수 있는 사업에 나선다.

조폐공사는 13일 경북 성주군청과 성주 지역 특산물인 성주 참외 위조방지 라벨 제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역특산물에 조폐공사 위조방지 보안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성주군에서 생산되는 참외의 포장박스에는 조폐공사가 만든 보안라벨이 부착돼 성주산임을 증명하게 된다. 라벨은 조폐공사의 특허기술인 복사방해패턴을 적용해 복사나 스캔해 사용할 경우‘COPY’문구가 나타나 위조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QR코드에 라벨을 입력하면 성주 참외 정품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보안라벨은 포장박스를 개봉하는 위치에 부착돼 박스를 열면 파손돼 재사용할 수 없다.

조폐공사의 복사방해패턴 기술은 그동안 짝퉁 원자력발전 부품 방지를 위한 시험성적서, 중국 등 해외 수출 화장품, 제약회사 위조방지용 라벨 등에 적용돼 유사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해왔다.

성주군청은 이번 계약으로 원산지 도용 농산물을 근절해 군내 농민들의 수익을 보호하고 성주 참외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주군은 우리나라 최대 참외 산지로 참외 재배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타 지역에서 생산된 일부 참외가 종종 성주 참외로 둔갑해 유통되는 바람에 참외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입어왔다.

가짜 지역특산물을 가려낼 수 있는 보안라벨은 우리나라 지역특산물인 포도, 사과, 배, 인삼, 고구마 등 농산물은 물론 굴비, 젓갈류, 한우를 비롯한 수산물과 축산물에도 적용 가능하다.

조폐공사 최재희 보안제품사업단장은 “성주 참외 위조방지 라벨 적용이 부자 농촌 성주군 건설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국 지역특산물 인증용 보안제품 보급을 확대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농어민의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