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지원, '주적발언' 놓고 공개 설전
안철수-박지원, '주적발언' 놓고 공개 설전
安 "법적조치 검토"... 朴 "본인 말 부인"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8.02.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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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소속을 달리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이른바 '주적' 발언을 놓고 공개 설전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난데없이 저를 향해 '주적' 발언을 해 무척 황당했다"며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는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음해공작에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박 의원께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확산되면 법적 조치를 비롯해 불필요한 소모적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구태공작정치를 떠나보내고 창당했는데 아직도 낡은 흑색정치가 횡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박 의원이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정치공작도 안 했고 소설가도 아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인이 주적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박 의원은 "(남경필·안철수)두 분 중 한 분으로부터 들었다는 분이 제게 전언했고 그분이 주적이란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자기가 한 말을 부인하는 분이 소설가도 아닌데 소설을 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 측에서 법적 검토를 한다니 조금은 쫄고 있다"면서도 "청산·극복의 대상이라던 자유한국당과의 관계기사를 보고 속은 저희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민평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주적 발언은, 안철수·남경필 두 분으로부터 정확하게 들은 분이 저에게 얘기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지도부도 각각 당 차원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언쟁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는 안 전 대표 개인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최악의 흑색 저질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회의에서 "박 전 대표 폭로에 안 전 대표 측이 발끈하는데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격"이라며 "본질은 어떤 단어를 썼느냐가 아니라 왜 하필 두 사람이 이 시점에 만났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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