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2억씩 하는 저상버스 4년간 200대 증차가 가능한 말?
충남도, 2억씩 하는 저상버스 4년간 200대 증차가 가능한 말?
2021년까지 도입률 32% 계획… 시군·업체 재정부담 등 해결책 없어
  • 최솔 기자
  • 승인 2018.02.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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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저상버스

[충남일보 최솔 기자] 충남도가 교통약자 이동편의 개선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과 관련해 목표치를 세웠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충남의 저상버스 도입 목표는 오는 2021년까지 총 273대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의 저상버스 도입률 32% 이상 규정에 따른 것이다. 저상버스는 계단이 없는 '초저상 버스'를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충남의 저상버스는 모두 52대로, 도입률은 6.2%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도에 이어 도입률이 두 번째로 낮다. 2016년에는 4대, 지난해에는 고작 1대만 추가돼 현재 확보율은 6.8%에 불과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매년 50여 대 이상 증차해야 하지만 올해 추가 계획은 3대 뿐이다. 저상버스 도입률 저조의 가장 큰 원인은 비용 문제다.

실제 저상버스 가격(지난해 압축천연가스 연료 방식 기준)은 2억 원 정도로 일반 버스보다 두 배 가량 비싸다. 일반 버스보다 수용 인원이 10명 정도 적어 수익률이 낮은 점도 기피 원인 중의 하나다.

저상버스 구매시 국고보조금과 시·군비 50%가 지원되지만 지자체와 버스업체는 차량 구매비, 운영비 마련 등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또한 저상버스는 높은 방지턱과 노면이 고르지 못한 지역에서 운행시 고장이 많다는 문제도 있다. 일반 버스보다 차체가 낮고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도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가 천안시에 불과 한 곳 뿐이라는 점도 저상버스 도입을 주저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상버스는 C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기 저상버스가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대당 구매 비용이 더욱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처음으로 저상버스 한 대를 도입한 부여군을 제외하고는 도내 군(郡) 지역에선 저상버스를 볼 수 없다. 도내 시(市) 중에선 공주시와 계룡시만 저상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저상버스 도입 지역도 현행법 기준(시내버스 대비 3분의 1 이상)에 부합하는 곳이 없다.

도는 현재로선 시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업체에 도입을 유도하는 방법 뿐이라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농촌지역 도로 노면 상황 등 저상버스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다"면서도 "공적 측면에서 수요자 중심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라도 지자체와 업체에 강하게 도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아산시에서 시범 운행한 중소형 저상버스 확대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타 시·도 사례 등도 벤치마킹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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