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인터뷰 발언·기념행사 관객부상 거듭 사과
[충남일보 연합뉴스] 네덜란드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는 "이승훈과의 매스스타트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머르는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 라운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가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5,000m 올림픽 3연패를 포함해 올림픽 메달을 8개나 갖고 있는 크라머르는 이번에 처음으로 매스스타트 종목에 도전한다. 이번 평창올림픽부터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종목이다.
크라머르는 "매스스타트로 국제대회에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고 국내대회 두어 번 나갔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연속으로 장거리 종목에서 이승훈과 맞붙고 있는 크라머르는 전날 한국의 팀추월 은메달을 이끈 이승훈의 리더십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크라머르는 한국의 단거리 '빙속여제' 이상화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올림픽 2연패 이후 부담감도 컸을 것이고 작년에 부상도 있었는데 이겨냈다"며 이상화의 500m 은메달을 축하했다.
이번 대회에서 크라머르는 5,000m 3연패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10,000m에서 부진하고 2연패를 노리던 팀추월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그는 5,000m 3연패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면서 10,000m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컸다. 가장 힘든 종목이어서 부담도 컸다"며 "메달을 못 딴 것은 실력이기 때문에 인정한다"고 말했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아직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크라머르는 "얼마나 더 선수생활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더 하고 싶다"며 "스케이팅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팀추월의 팀워크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를 봤다"면서도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어렵다. 팀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한편 크라머르는 전날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메달 기념행사 도중 발생한 한국 관객 부상에 대해서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