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연합뉴스] 여자컬링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달구면서 이들을 궁금해하는 외신 기자들도 늘어났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의무로 지나간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기자들이 선수와 공식적으로 만나 인터뷰와 취재를 하는 공간이다.
보통은 한국 선수 앞에는 한국 기자들이, 캐나다 선수 앞에는 캐나다 기자들이 모인다.
그런데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을 찾는 외신 기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외국 기자들은 강릉컬링센터 공동취재구역에서 통역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대표팀과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내용을 듣고, 적극적으로 질문 공세도 한다.'
질문 내용도 점점 달라진다.
대회 초반에는 '관중'에 대한 생각을 묻는 외국 기자들이 많았다.
컬링이 인기 스포츠도 아닌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한국 관중 문화에 신선한 인상을 받은 기자들이었다.
이 질문은 한국 선수는 물론 올림픽에 출전한 다른 나라 선수에게도 단골 질문이었다.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컬링답지 않게 분위기가 신나고 관중 매너도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외신은 한국 여자컬링 선수들의 이름에 관심을 보였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와 김민정 감독까지 모두 김 씨라는 점이 눈길을 끈 것이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별칭인 '팀 킴'의 유래를 설명하는 외신 기사들이 등장했다.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이들의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이동했다.
스웨덴 등 강팀을 거뜬히 이겨내자 "상대의 샷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이겨서 놀라지는 않았는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가?" 등 경기 내용을 묻는 말이 쏟아졌다.
대표팀은 "상대는 누구인지 생각지 않는다. 모두 세계적인 팀들이지만 제 샷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팀이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4강 진출과 예선 1위를 확정하고, 최종 8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자 외신은 이들의 정체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외국 기자들은 "언제 컬링을 시작했고, 팀은 언제 결성했는가?"라는 기본 정보부터 캐내고 있다.
대표팀이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21일 저녁에는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이 줄을 이었다.
대표팀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온 한 외국 기자는 "올림픽 기간에 휴대전화를 사용 안 한다는 게 사실인가?", "'갈릭 걸스'(마늘 소녀)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어 이름이 '스테이크'(김경애의 별명)가 맞느냐" 등을 세세히 물어봤다.
대표팀을 향한 응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다른 외국 기자는 "인기를 실감하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을 아느냐"라는 질문도 나왔다.
김민정 감독은 "선수들은 인기에 대해 기자 질문으로 처음 접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은…. 그건 저도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표팀이 한국 기자들과 한국어로 한창 인터뷰를 할 때는 여자컬링 대표팀을 지도하는 피터 갤런트(캐나다) 코치가 외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는 장면도 자주 포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