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네, 봄이~ 와”… 기차여행 코스·맛집 7선 ⑦경기도
“봄~이 왔네, 봄이~ 와”… 기차여행 코스·맛집 7선 ⑦경기도
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에 가볼 만한 곳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02.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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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봄이 시작되는 3월, 기차와 도심철도를 이용한 봄 철도여행을 테마로 ‘공항철도 타고 한나절 섬 여행’ 인천 무의도·장봉도부터, 강원 바다열차·정선아리랑열차여행, 대전지하철여행, 광주지하철여행, 부산 동해선 전철여행, 포항-영덕 동해선 기차여행, 경기 DMZ-도라산지역 등 3월에 가볼 만한 곳 7선을 소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기차 DMZ-train’ 도라산 안보관광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라서 가능한 여행이 있다. 평화열차 DMZ(DMZ-train)를 타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땅인 비무장지대(DMZ)로 떠나는 도라산 안보 관광이다. 한반도는 1950년 6월 25일부터 3년간 처참한 전쟁을 치렀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하면서 전쟁이 중단되고, 65년이 지난 오늘까지 휴전 상태다. 한반도를 뒤덮은 포성은 멈췄지만 상처와 고통은 여전하다.

정전협정에 따라 한반도에는 군사분계선과 DMZ가 설치됐다. 군사분계선에서 남과 북으로 2km, 총 4km 폭으로 설정된 DMZ는 남북한의 완충지대다. 본래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지만, 관광 열차 DMZ-train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다. 투어는 수~일요일 오전 10시 8분 용산역을 출발해 민간인통제구역과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 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서울에서 불과 두 시간 만에 북녘땅을 코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내외국인에게 모두 특별한 경험이다.

DMZ-train은 용산역과 서울역에서 탑승할 수 있다(예약할 때 탑승 장소를 지정한다). 용산역을 출발한 기차는 서울역에서 관광객을 더 태우고 11시 24분 임진강역에 도착한다. 민간인이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는 마지막 역이다. 이곳에서 모두 내려 신원 확인과 인원 파악을 하고 다시 탑승하면 약 5분 뒤 도라산역에 닿는다. 내국인에게 이 짧은 5분은 매우 숙연한 시간이다. 차창 밖으로 교각만 남은 옛 경의선 철교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비로소 분단 현실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기차는 한국전쟁 때 파괴된 옛 경의선 철교 대신 옆에 건설된 새 철교를 건너 도라산역으로 향한다.

1906년에 개통해 서울과 신의주를 잇던 경의선은 한국전쟁 당시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2000년부터 역사적인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2월에 도라산역이 들어서고, 임진강역까지 4km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가 끝났다. 도라산역은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해 연설한 뒤,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얼마 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응원단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남한을 찾기도 했다.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자, 언젠가 개성을 지나 평양까지 달려갈 첫 번째 역이다. 관광객은 이곳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도라산평화공원,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차례로 돌아본다. 도라산역을 출발한 버스가 처음 들르는 곳은 도라산평화공원이다.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조형물, DMZ와 민간인통제구역의 다양한 동식물을 3D로 만나는 전시관 등이 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DMZ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400여 명이 거주하는 통일촌은 군사분계선에서 4.5km 떨어진 최북단 마을이다. 이곳 식당에서 한식 뷔페로 점심 식사를 한다(식대 별도). 점심 식사 후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 도라전망대로 이동해 북쪽 지역을 조망한다. 개성시, 송악산, 개성공단, 김일성동상, 기정동 마을이 육안으로 선명히 보이고, 망원경도 설치되었다.

마지막 코스는 제3땅굴이다. DMZ영상관에서 관련 영상을 관람하고 안전모를 착용한 뒤, 땅굴 안으로 들어간다. 촬영이 금지된 구역이니 휴대폰은 로커에 보관한다. 시간당 병력 3만 명이 이동할 수 있는 제3땅굴은 서울에서 불과 52km 거리다. 땅굴 관람이 끝나면 DMZ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거나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봐도 좋다. 기차는 오후 4시 27분 도라산역을 출발해 5시 54분 용산역에 도착한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도심에 어둠이 깔리는 시각이다. 이때 서울로7017에 가면 낭만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1970년에 만든 서울역고가도로가 2017년, 휴식 공간과 편의 시설을 갖춘 보행로로 다시 태어났다.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 서울역 등 시내 주요 명소와 연계해 관광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이어지는 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의류, 잡화, 주방 용품, 농수산물 등을 폭넓게 취급하고, 갈치조림과 칼국수, 만두, 호떡 같은 먹거리가 다양하다.

용산에 자리한 전쟁기념관과 국립중앙박물관도 필수 코스다. 두 곳 모두 지하철역이 가까워 찾아가기 쉽고,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웹 사이트가 제공된다. 전쟁기념관은 한반도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주제로 1994년에 개관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제는 한국전쟁이다. 전쟁 전후 국제 정세, 전쟁의 시작과 진행 과정, 결과 등을 방대한 자료로 보여준다. 특히 한국전쟁 참전국, 의료 지원과 식량 제공, 민간 구호에 참여한 국가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오래 머문다.

6개 상설전시관과 50개 실로 구성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반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지역의 문화재를 소장·전시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도 따로 마련되었다. 한국 전통 조경으로 꾸민 연못과 정자, 쾌적하고 운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휴식 공간 등을 갖췄다.

▲식당 정보

- 부첼리하우스 : 스테이크, 용산구 독서당로, 02)792-5676

- 나리의집 : 냉동삼겹살, 용산구 이태원로, 02)793-4860

- 봉산집 : 차돌박이·차돌막장찌개, 용산구 한강대로62나길, 02)793-5022

- 가메골손왕만두 본점 : 왕만두(고기, 김치)·새우만두·갈비만두·칼국수, 중구 남대문시장4길, 02)755-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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