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파문, 충청정가 강타… '안 사단’ 후보들 올가미 되나
안희정 파문, 충청정가 강타… '안 사단’ 후보들 올가미 되나
안희정 사단 충격 속 수습책 모색… 박수현은 선거운동 중단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8.03.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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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파문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3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보이던 안 지사의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진 것은 물론 '안희정 사단'으로 불리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마케팅을 펼쳐온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4선의 양승조 의원(천안병) 등 민주당 충남지사 선거 주자 3인방의 선거전략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안 지사의 친구이면서 지난 대선에서 안희정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박 전 대변인은 6일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너무나 충격적이다.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복 전 시장은 공식 논평 없이 향후 일정 논의를 위한 비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양 의원은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추이를 지켜보며 선거활동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 박찬우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선거에는 허승욱 전 충남도부지사,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이 민주당 공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허 전 부지사는 안 지사의 핵심정책인 3농 혁신 정책을 총괄한 인물로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된다.

안희정 파문이 대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시장 선거는 물론 일부 지역 구청장 선거 민주당 경선이 친문(친문재인) 대 친안(친안희정) 구도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전의 대표적인 친안계 인사로는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충청권 출마자들의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당초 6일 아산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박 전 대변인의 정책기자간담회를 비롯해 이규희 지역위원장의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 전종한 천안시장 예비후보의 정책발표 기자회견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밖에 각 일선 시군 단체장 출마 예정자와 광역·기초의회 의원 후보자들도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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