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후폭풍, 지방선거 앞둔 ‘안희정 사단’ 강타
안희정 후폭풍, 지방선거 앞둔 ‘안희정 사단’ 강타
허승욱 국회의원 출마 철회… 박수현·허태정·박정현 거취도 관심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03.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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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폭로의 후폭풍이 6.1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둔 ‘친 안희정계’ 인사들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까지 안 전 지사와 함께 보조를 맞춰왔던 허승욱 전 정무부지사는 아예 천안갑 재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허 전 부지사는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한 지 12일만인 9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참담하고 송구하다”며 “저는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철회하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 거듭 송구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안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폭로가 있은 직후부터 심각하게 불출마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7일 추가폭로가 이어지고 8일 돌연 기자회견까지 취소하고 잠적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결국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전부터 전격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충남도민에게 올리는 글’을 통해 “너무나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친구이자 동료 정치인으로서 도민에게 어떠한 사죄의 표현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선거운동의 중단으로 사죄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피해 당사자가 얼마나 고통 속에 힘들어했을지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 도민들께서 받은 상처에 어떻게 사죄드릴지 가슴이 먹먹하다. 안희정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정작 9일엔 본인의 불륜 문제가 논란이 됐다. 전 부인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서 박 전 대변인과의 이혼 사유가 ‘여자 문제’임을 밝힌 것.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는 “박 전 대변인과 지방의원과의 관계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다”며 “이 지방의원 말고도 박 후보와 공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와 문제가 있었고, 시의원이 가게를 찾아와 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이 “전 부인을 찾아가 수차례 재결합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의 전 부인은 오 씨의 주장에 대해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이혼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변인은 그동안 불륜을 저지른 셈이다.

당초 12일쯤 선거운동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 전 대변인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허태정 전 대전 유성구청장

이어 대전시장 도전에 나선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도 ‘친안계’로 분류되는 인물이지만 안희정 사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본인의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안 전 지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이 없었던 만큼 일정한 거리 두기를 통해 후폭풍 권역에서 벗어나 있자는 뜻으로 읽힌다.

박정현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박정현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안 지사 민선5기 시절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그는 최근 부여군수 선거에 나설 뜻을 내비쳤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허승욱 전 정무부지사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철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희정 성폭력 사태로 입지가 크게 위축된 ‘친안’ 인사들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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