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쇼크'에 한국당 반전기회… 충남지사 후보는 누구?
'안희정 쇼크'에 한국당 반전기회… 충남지사 후보는 누구?
이인제·이명수 등 후보군 거론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8.03.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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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자유한국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지렛대 삼아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반전을 꾀할 전략 모색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불거진 그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파문으로 지역의 밑바닥 민심이 변하면서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1일 현재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 최종 무죄판결을 확정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렸지만, 한국당은 이 전 총리를 유력 후보군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제 전 의원의 경우 충남 지역에 '열세 지역'으로 분류될 때부터 출마 의지를 보여 온 데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 총선 당시 지역구(논산·계룡·금산)에서도 패한 이 전 의원이 충남 전체를 아우르는 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보일지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명수 의원 역시 충남지사에 등판을 염두에 두고 분위기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충남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사실상 충남 지역에서 한 만큼 충남 사정에 밝고 지역 내 인지도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 사이에서는 당초 출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파문 이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당은 충남지사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유력 충남지사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선거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불륜설'과 '내연녀 공천설'까지 터져 나왔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당분간 공식 일정을 자제하기로 했다. 그간 안 전 지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선거 운동을 해 온 양승조 의원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 역시 민주당에 불리한 이번 사태의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안 전 지사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충남지사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연일 지적하고 있다. 

홍문표 사무총장(홍성·예산)은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충남도에서 도지사를 비롯한 모든 전 후보를 내면 안 된다"며 "과거 경선 때 안 전 지사를 가장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앞선 6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진심으로 민주당이 성폭력 당을 벗어날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것이 충격에 빠진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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