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문화재이야기 - 등록문화재 제43호 대전 대흥동성당
우리지역 문화재이야기 - 등록문화재 제43호 대전 대흥동성당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3.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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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제43호 대전 대흥동성당.[사진=문화재청 제공]

[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등록문화재 제43호 대전 대흥동성당

대흥동성당은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성당건축의 사례로,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거대한 성당 내부를 기둥 없이 구성한 철근 콘크리트구조, 절판구조의 캔틸레버 캐노피에 의한 정면 주 출입구 디자인 등 1960년대 초기 성당건축으로서 기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전교구의 설립과 함께 기존의 대흥동성당이 주교좌 본당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에 협소해 오기선 신부와 원 라리보 주교는 주교 좌대성당을 건축하기로 결정하고, 원라리보 주교의 사제수품 53주년이 되는 1960년 3월 10일 기공식을 가졌다.

1960년 기초공사는 끝났지만 시공업자와의 갈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다가 1962년 3월 10일 공사를 재개해 12월 24일 자정미사를 통해 대성전을 봉헌하고 12월 31일 준공했다. 총공사비는 1억 4000만 환이 들었다.

성당설계는 이창근(돈보스코)이 했고, 당시 설계도는 로마 교황청에 보냈다고 하며, 시공은 서울공영건업주식회사(사장 김인상 요한)가 담당했다.

당시 오기선 신부는 대전신사에서 사용했던 화강암을 성당 창 아래에 두고 영세대와 성수대는 신사제단에 쓰던 것을 가지고 와서 변형해 사용했다고 한다.

완공된 성당은 연면적 523.7평, 길이 82m, 폭 22m이며, 종탑 높이가 40m로 기술하고 있으나, 실제 2004년 리모델링 도면을 참고하면 폭은 25.6m, 길이는 49.8m이다.

종탑의 형상은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모으고 있는 형상으로, 고딕 양식의 현대적인 해석으로 매우 모더니즘적인 건축해석으로 보인다.

성당건축의 재료는 콘크리트 구조로, 거대한 성당 내부를 기둥 하나 없이 ∧형의 테이프된 빔으로 구성한 점은 매우 구조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면 주출입구의 절판구조의 캔틸레버 캐노피는 구조적 이해 없이 실현하기 어려운 1960년대의 의미 있는 건축적 표현으로 판단된다.

2004년 성당 내부 흡음공사 및 외벽 수리공사, 2007년 창호 스테인드관라스 공사, 내벽 미장 공사 및 석공사 등을 통해 현재에도 대흥동성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흥동성당 주변은 대전의 중교통으로 대표적인 원도심이며,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물인 등록문화재 제18호 구 충남도청, 등록문화재 제19호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 등록문화재 제100호 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원, 등록문화재 제101호 충청남도 관사촌 등이 있다.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6호 대전여중 강당,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9호 충청남도지사공관 등이 인근에 있어 종합적인 보존 및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대흥동 성당의 동측으로 인접한 중교통은 2009년 건축디자인사업 대전 문화의 흐름 중교통 사업대상부지로, 지역사회의 근대역사 및 문화의 거점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근대문화 재보존 및 활용의 중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부지 내에서는 카톨릭문화회관, 유치원, 회합 실, 방송국, 소성당, 성물보급소 등 대전의 카 톨릭 문화의 거점으로서 본당과 연계해 활성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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