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의회 죽이기"… 충남 기초의원 정수 조정 '진통'
"농촌지역 의회 죽이기"… 충남 기초의원 정수 조정 '진통'
의석 감소한 금산·서천·청양·태안 등 4곳 반발
  • 최솔 기자
  • 승인 2018.03.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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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수가 감소한 금산군 등 4개 의회 의원들이 13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석수가 감소한 금산군 등 4개 의회 의원들이 13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남일보 최솔 기자] 충남도 내 기초의원 정수 조정안으로 인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의석 수가 줄어든 지자체들의 강한 반발은 물론, 지자체간 다툼으로까지 번질 모양새다.

충남 선거구획정위원회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도내 시·군 의원 의석 수는 현행 169명에서 171명으로 2석이 증가했다. 원안은 천안시에 2명을 증원하고 아산·서산·논산·당진시와 홍성군은 의원 정수 내 선거구역을 조정하는 내용이었다. 도는 지난 8일까지 조정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받았다.

그러나 하루 만인 9일 2차 회의를 통해 조정안이 변경됐다. 전체 의석 수는 동일하나 천안시는 3명, 공주·아산·당진시 각각 1명, 홍성군 1명을 증원하고, 서천은 2석, 금산·청양·태안군은 각각 1석씩 감축하는 것이 변경 내용이다.

이에 서천군 등 4개 의회는 13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정수 조정안을 원안대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해당 지역 의원들과 의회사무처, 예비후보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원정수 산정 기준이 대도시 위주의 선거구 가속화를 부추기고 시·군 균형발전을 역행하고 있다. 사실상 농촌지역 기초의회 죽이기 아니냐"며 "인구와 읍·면·동 수 비율 외에도 1인당 지역구 평균면적, 교통여건 등의 비율을 포함해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획정위 위원 구성이 부당하다고도 했다. 이상헌 금산군의장은 "선거구획정위원 11명 중 8명은 천안에 살고 있거나 근무지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2차 회의를 열게 된 배경조차 함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구 자치행정국장은 "위원회는 법조와 학계, 언론, 선관위, 도의회 등 각계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임명된다"며 "도는 선거구 획정 관련 아무것도 개입할 수 없다. 회의 진행 과정에서 간사 역할만 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열린 제3차 선거구 획정위에서 위원들은 2차 조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회의가 진행된 소회의실 앞에선 의원들과 청원경찰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천안지역 의원들과의 고성 등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종 획정안은 도의회에 제출돼 상임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제3차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열린 13일 오전 충남도청 3층 소회의실에서 의원들과 청원경찰 간 승강이가 벌어지고 있다.
제3차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열린 13일 오전 충남도청 3층 소회의실에서 의원들과 청원경찰 간 승강이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