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으로 물러난 데 이어 사생활 문제가 제기됐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충남지사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이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은 양승조 의원(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간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양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철도 소외지역 해소, 천안아산·공주·홍성역 3대 거점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 교통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충남을 대한민국의 복지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병두 의원의 사퇴 표명으로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의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역 불출마 권고를 받은 적 없다"며 "만약 언급된다면 그 때 대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식 일정을 자제해온 복기왕 전 시장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태세다.
각종 자리에서 안 전 지사의 핵심시책인 3농 혁신(농어민·농어촌·농어업)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안 지사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강조해 온 복 전 시장의 선거전략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 파문으로 민주당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동안 뚜렷한 충남지사 후보가 떠오르지 않았던 자유한국당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아산갑)도 충남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판론도 일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굴레에서 벗어난 이 전 총리는 14일 충남 홍성에 있는 선조 사당을 참배하는 등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인물만 잘 내세우면 충남지사 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안 전 지사 사태로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후보를 공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