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박수현 ‘아웃’… 여야, 충남선거 ‘새판 짜기’
안희정·박수현 ‘아웃’… 여야, 충남선거 ‘새판 짜기’
민주당 충남지사 전략공천론 제기, 한국당은 '이명수·이완구 쌍끌이론' 무게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3.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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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회의원, 복기왕 전 아산시장,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여야가 6·13 지방선거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공히 '안희정 쇼크' 이후 충남지역 선거 판도를 뒤흔들만 한 새로운 '판짜기'가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남지사 선거와 관련해 일각에서 '전략공천론'이 제기되고 있고,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명수 의원과 이완구 전총리 등 투톱 체제의 '쌍끌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16일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공관위 및 전략공천위원회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본격적인 전략공천 대상 지역 검토에 착수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은 전체 17곳의 20%인 세 곳까지 가능하다.

충남지사 경선의 경우 유력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사생활 문제에 휘말려 최근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경선은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이후 지역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데다 박 예비후보까지 사퇴하면서 선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박 전 후보의 사생활과 관련해 후보간 과열 양상을 빚었고, 향후 원내 1당을 위한 현역 의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략공천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충남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판단했던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 이후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선에 중량감있는 인사를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한국당은 16일 서울과 경남, 충남을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의 광역단체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충남지사의 경우 후보군으로는 이명수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내 일각에서 충남지역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함께 묶어 세몰이에 나서는 '쌍끌이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명수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이완구 전 총리를 천안이나 아산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골자다.
이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이 전 총리는 이 의원의 지역인 아산 갑으로, 아니면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천안으로 출마하다는 시나리오다.

관건은 본인들의 판단이다. 과연 3선의 이명수 의원이나 총리를 지낸 이완구 전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투톱 체제'를 구축하며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의 선거를 이끌 것인 지, 동의 여부가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다.

이명수 의원은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역대 충남도정사에 이번 처럼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껴 본 적이 없다"며 "그동안 쌓아 온 도정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충남도는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 없다"며 "그동안 행정 경험과 중앙정치 경험을 살려 도정을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다만 충남지사 출마는 충분한 명분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많은 비용이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음 주 중으로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쌍끌이론의 주요 포스트인 이 전 총리도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사다. '성완종 리스트'로 곤혹을 치렀던 이 전 총리는 최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 첫 공식적인 행보에 나섰다. 3년 가까이 칩거를 끝내고 홍성을 방문한 그의 행보는 정치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가 이번 충남지역 재보선에 나서 충청권 '좌장'의 역할을 맡을 것인 지, 아니면 중앙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 하기 위한 모종의 역할을 맡게 될 지,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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