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 뿐? 속속 드러나는 '도지사 안희정'의 이중행태
연쇄 성폭행 뿐? 속속 드러나는 '도지사 안희정'의 이중행태
안 전 지사, 19일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3.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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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대권 주자에서 성폭행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2위를 차지하며  차기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자신의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극단적 상황을 맞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던 젊은 정치 지도자로서 그의 정치 철학이나 진중함에 대중들은 매료됐다. 그는 가는 자리마다 민주주의와 분권, 인권과 성평등을 노래했다.

짧은 경륜에도 통합을 설파하고 '신비주의'까지 더해지면서 대중적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진보적이면서 보수를 의식하고, 젊으면서도 어른들에게 예의를 깍듯이 지키는, 특히 서민과 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은 낡아빠진 정치판에 신선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촉망받던 그의 추락은 국민들을 충격 그 자체로 몰아넣고 있다. 그에 대한 허탈감과 배신감은 민선 5·6기를 거의 8년을 함께 한 충남도 역시 '멘붕 상태'다. 충남도는 흔들림 없는 도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패닉'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그 파장이 가히 '메가톤급'이다.

도지사 재임 시절 과거의 족적을 쫓아 가면 그의 '이중적 행태'는 곳곳에서 감지됐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적으로 대중들과 소통을 했지만 도 내부적으로는 '불통'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했다.

도정을 이끌어 가는 '파트너'인 노조와의 관계가 단적인 사례다. 노조는 현안이나 협상을 위해 만남을 추진했지만 도지사 얼굴을 보기조차 어렵고 그 자리에는 참모들이 대신했다. 심지어 통합노조가 출범을 해도 일정상의 이유로 관심 밖이었다는 후문이다. 노조측에서는 과거 보수 성향의 도지사들보다 소통 면에서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나돌 정도였다. 그러니 일반 직원들과의 '스킨십'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면에 정무라인은 안 전지사의 '고유 영역'이나 다름 없었다. 김태신 노조위원장은 "정무 라인의 경우는 지사가 채용하는 인력"이라고 전했다. 안 전 지사 중심의 정무 라인이 도청내 일반 직원들과 달리 인사나 업무, 동선 역시 별개로 가동됐다는 의미다.

도청내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무라인이 몇 명인 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충남도내에 정무라인 이른바 '캠프측 인사'들과 일반 직원들과의 괴리감은 컸고, 작금의 사단이 난 배경에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안 전 지사의 잦은 해외 출장도 줄곧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도 대부분 해외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안 전지사는 민선 6기 후반기에 해외 출장이 빈번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 경선 이후 평소 이상으로 출장이 잦았다.

이에 대해 도 의회측에선 본회의 등을 통해 "도정을 소홀히 하고 '외유'에 치중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했다. 그러나 "도정을 위해 필요한 일정"이나 일각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시야를 넓히기 위해 이해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리에 파묻히기 일쑤였다.

안 전 지사의 '미투 운동'에 대한 언급은 '이중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5일 오전 '직원들과 만남의 날 행사'에서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의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보다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 실현'이라는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에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던 그 날 저녁 정작 본인은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이제 두 번째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운명에 놓여 있다.

지금 충남도는 '안희정' 지우기에 나섰고 직원들은 그의 이중성에 분노하고 있다. 직원들은 그러나 그동안 쌓아 온 충남도의 업적들이 폄하되지나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해선이나 장항선 복선 전철, 서산 민항, 충남대 내포캠퍼스 유치 등 주요 현안들이 해결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과 연계돼 저평가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마땅히 안 전지사의 일탈 행위와는 별개로 현안 해결을 위해 그동안 묵묵히 일해 온 충남도내 고위 행정직에서 하위직 공직자들의 노력은 분명 평가받아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