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천수만 살리기' 직접 나선다
충남도, '천수만 살리기' 직접 나선다
민관협의체 구성 및 해저퇴적물 정밀분석 나서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3.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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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충남도가 서해안의 해양 환경을 살리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해저 퇴적물에 대한 정밀 분석과 연안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천수만의 해양환경 개선방안 마련에 나선다.

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서해안 30개 조사 정점을 분석한 결과 1(매우 좋음)-3(보통) 등급으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금강하구와 천수만 내측 해역에서 해수 수질이 여름철과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4(나쁨)-5(아주 나쁨)' 등급이 나타나고 부영양화 지수 및 중금속 농도가 주의 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수만은 고급 어종의 산란장이자 다양한 어류의 서식지이며 수산자원 보호구역으로, 지난 1987년 대규모 간척사업 이후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도는 천수만에 주목하고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를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천수만 내측 30개 정점과 4개 담수호 24개 정점에 대해 해수수질과 퇴적물을 특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간월호 및 부남호의 방류수로 인해 천수만은 오염 퇴적물이 갈수록 쌓이고 해수 유동량 및 유속 감소로 천수만 내측의 해양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수만과 인접한 4개 담수호의 수질기준(총유기탄소량)은 최고치(8㎎/L)를 초과해 '매우 나쁨'으로 나왔고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퇴적물 오염평가에서는 간월호와 부남호가 기준 최고치인 '매우 나쁨'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천수만 및 4개 담수호의 해양오염이 더욱 지속될 경우 양식어장을 운영하는 지역어민의 피해는 물론 대하, 농어, 도미, 숭어 등 다양한 어류의 서식지와 산란장이 위협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는 천수만 연안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이 육상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판단, 천수만으로 유입되는 4개 담수호에 대한 오염 방지와 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우선 수산자원의 보고인 천수만을 보존하기 위해 천수만의 해양생태적 가치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유관기관 및 전문가와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천수만 해양환경 살리기' 협의체를 구성해 4개 담수호의 수질 개선과 양식어장 환경개선 대책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또한 천수만 해역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오염 상태와 원인 파악을 위해 퇴적물 정밀 분석은 물론 유관기관과 협력해 교차 조사를 실시한다.

도는 특히 간월호 전면에 해양수질 자동측정망을 설치하고 천수만 내측의 해양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예정이다.

도는 효과적인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해수 유통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보고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연안하구 보전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이 제정되면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주 해양수산국장은 브리핑에서 "천수만의 해양생태적 가치 보전이 미래 세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날로 훼손되고 있는 천수만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 및 지역주민과의 정책적 연대를 강화하고 담수호 수질개선을 위한 준설, 해수유통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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