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대전시장 예비후보, “시정 발목 잡는다”던 염홍철 예방한 이유가…
박영순 대전시장 예비후보, “시정 발목 잡는다”던 염홍철 예방한 이유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03.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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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 예비후보 캠프는 이날 “박 예비후보가 염 전 시장을 출마 인사차 방문해 “염 전 시장님은 대전을 잘 알고, 대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셨던 분이다. 앞으로도 대전의 미래 발전을 위해 좋은 말씀과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앞으로 선거과정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특히 캠프는 이날 회동 결과에 대해 “박 예비후보와 염 전 시장이 대전발전에 한 뜻임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염 전 시장에 대해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 2016년 2월 염 전 시장이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즈덤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던 시절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관련 “훈수를 빙자한 대전시정 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관선 시장을 포함해 3번이나 시장을 역임한 염 전 시장이 대전시정을 흔들고 있다. 말이 좋아서 훈수이지, 명백한 시정 발목잡기이며 흔들기다”라며 “위즈덤위원회라는 허울을 방패 삼아 시장의 고유권한과 정책 결정권을 훼손하며 농단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염 전 시장이 차라리 솔직했으면 좋겠다. 있을지도 모르는 권선택 시장의 낙마를 상정한 재선거 행보 아니냐”고 까지 따졌다.

박 예비후보 본인도 2014년 4월 새정치민주연합 대덕구청장 예비후보 시절 “세월호 침몰사고로 슬픔과 비탄에 잠겨있던 날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염홍철 대전시장의 처사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시민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안을 임기 말에 확정·발표한 이유가 뭐냐”고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권 전 시장 시절 정무특보까지 지낸 박 예비후보가 염 전 시장을 찾아가 “대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극찬하며 지원을 요청한 것은 다분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선거용’으로 비칠 소지가 크다.

한편, 염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전을 사랑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당연히 큰 틀에서 대전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돕겠다”며 “박영순 후보의 진솔함과 진정성이 시민 한 명 한 명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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