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하기관 공무원, 근무시간 상습 도박장 출입 파문
충남도 산하기관 공무원, 근무시간 상습 도박장 출입 파문
동료 직원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 알면서도 ‘모른 척’
  • 길상훈 기자
  • 승인 2018.03.28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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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길상훈 기자] 충청남도 산하기관 일부 공무원이 업무 중 수시로 도박장을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최근 사회적으로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적폐를 청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범정부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할 공직자가 주민과 동석해 도박판을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 등에 따르면 공주시 신관동 A상가 건물을 비롯해 백제문화로 일대 일부 상가와 주택에서는 지난해부터 주민과 공무원이 뒤섞여 주로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일부 상가와 주택 등지에서 많게는 5-7명, 적게는 3-5명이 삼삼오오 모여 도박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현장에서 도박으로 돈을 잃은 사람이 상대와 언쟁이 벌어지면서 고성이 오가 주위 세입자들에게 강한 원성을 사기도 했다.

특히 A상가는 과거 매년 수차례씩 도박신고가 들어오면서 수사당국의 현장 단속이 이뤄졌던 표적 건물이기도 한다. 실제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주민은 “이 장소는 과거에도 도박 관련해 시민들의 신고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던 건물”이라며 “입구에만 CCTV가 설치돼 있어 아마 수사당국도 도박현장 적발까지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특정 공무원의 경우 특별한 공무도 없이 근무시간 자리를 비워가며 도박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이미 동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감독기관 역시 이러한 직원의 일탈에 대해 사실상 모르쇠로 방관하고 있어 공직기강 확립은 물론, 복무규칙에 대한 관리 감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로 지적된 B씨는 충남도 산하기관에서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공무원으로, 현재 C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새벽 등 시간대에 맞춰가며 A상가 건물을 찾아 도박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B씨는 이미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눈총을 사고 있으며, 근무 태만으로 오히려 직장 내 업무혼선과 업무 과중을 불러오고 있다. ‘창조와 성실, 근무기강 확립, 공직자 행동 준수, 명랑한 직장 분위기 조성’ 등 근무조례 원칙이 무색할 정도다.

이와 관련 한 동료 직원은 “공직자에게 행동윤리는 가장 기본적인 복무규정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일부 공무원의 일탈 때문에 사실 많은 스트레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하루빨리 공직사회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공무원들도 “더 이상 동료들까지 피해를 주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아울러 해당 관계기관은 철저한 지도 및 감독을 통해 도박 행위가 하루속히 근절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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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2018-03-29 09:28:33
충남도는 뭐하나.. 반드시 일벌백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