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재채기·콧물… 봄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탈출법
간질간질 재채기·콧물… 봄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탈출법
[박수경 교수의 톡톡 건강] 소아의 경우 성격·성장장애… 평생관리가 중요
  • 박수경 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승인 2018.04.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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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여미던 겨울이 가고 사방에서 기지개를 켜는 꽃망울들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가 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답답한 숨소리, 훌쩍거림과 재채기 소리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의 경우 눈이 가렵다며 눈을 마냥 비비기도 하고, 맑은 콧물을 줄줄 흘리면서 재채기를 한다. 겨울엔 감기와 독감으로 전전긍긍하였는데 봄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또 병원신세를 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속상하기만 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네 가지 주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으로 심한 경우에는 과도한 눈물이나 전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먼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과 같은 항원이 콧속의 점막에 접촉했을 때 일어나는 특이한 면역반응이 원인이 되며, 공기 중에 먼지와 꽃가루가 많아지거나 온도 변화가 심한 환절기가 되면 이러한 면역반응이 더 심해지곤 한다.

이러한 면역반응은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알레르기 반응성을 지닌 사람에게만 나타나는데 이는 어렸을 때 시작될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 시작될 수 있으며 일단 시작이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속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 병력 청취, 비강 내시경 검사 및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의 진단 없이 일반 비염약만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부비동염(축농증), 비중격 만곡증, 비강 이물 및 종양 등과 같은 다른 코 질환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는 환자 스스로 감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이비인후과 진료 후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질환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유발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항원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불편함으로 병원을 찾았다면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부터 받아보자.

간단한 피부반응 검사 또는 혈액검사를 하면 주요 항원 중 자신이 어떤 항원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고, 이 항원을 알면 회피요법이 한결 수월해진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많은 환자들이 비염약을 먹을 때만 증상이 좋아지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치료를 중단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란 것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예전에 나온 알레르기 비염약(주로 항히스타민)은 졸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들은 2세대 및 3세대 비염약으로 졸림증상이 현저하게 개선되어 학생이나 직장인도 불편함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간혹, 복용한 비염약이 본인에게 맞지 않다면, 치료약 또한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우수한 비염 수술 방법들이 개발되었는데, 고주파 및 미세절삭기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부분마취로 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이 시술은 통증과 같은 불편감이 적어 소아나 청소년기 아이들에서도 널리 시행할 수 있고 이는 코막힘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또한 수년 전부터 면역요법이 시행되어 완치의 길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열려 있는데,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고 3~5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암이나 심혈관 질환처럼 목숨을 위협하거나 급하게 치료를 요하는 병은 아니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수면장애 등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 집중력 저하, 성격장애나 성장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치료가 요구된다.

고통스러운 봄 대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조기에 전문가에게 내 코를 한 번 보여주고 치료법에 대해 상의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