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양승조 의원이 잇따라 구본영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 향후 천안시장 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의원은 14일 제6회 천안북면위례벚꽃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치자금 수뢰 의혹으로 구속됐다 석방된 구 시장과 관련해 “구본영 시장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을 했지만, 나는 구 시장의 진실을 100% 믿는다. 동의하면 큰 박수를 달라”고 유도했다.
앞서 양 의원은 13일 경선 승리 후 천안 쌍용동 후원회사무실에서 지지자와 당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구 시장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구 시장이 고초를 겪는 가운데에서도 구아모(구본영을 아는 모임)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함께한 결과다. 구 시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의회 A의원은 “지난 3일 구 시장이 정치자금 수뢰의혹에 대해 검·경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 역시 현직 시장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였다”며 “3일 만인 지난 6일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한 것은 무리한 수사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경찰은 수사결과에 따라 기소·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이 관례인데 바로 구속영장 청구를 감행한 것은 구 시장에 대한 방어권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수사기관과 법원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법원 역시 지난 6일 보증금2000만원 납입조건으로 구 시장을 석방하면서 "범죄사실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양 의원의 잇따른 구 시장 지지발언 역시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병국 씨가 20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구 시장에 대한 체육회 인사비리에 대해 전말을 폭로한다거나, 외국으로 출국했다는 등의 언론보도와 관련해 김 씨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찰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해) 검찰의 보강조사에도 협조해야 하기 때문에 출국을 미뤘다”고 일축하고, 20일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기자회견은 확정한 것이 아니고, 기자들 얼굴이나 보려고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