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고난 속에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가?
[양형주 칼럼] 고난 속에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가?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8.04.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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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은 2차 세계대전 중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극심한 공포와 고난 가운데에도 3

년간을 견디며 마침내 살아남은 유태인 의사다.

그가 감옥에 있을 때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어떤 사람들은 끔찍한 상황에서 삶의 의지를 포기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일찍 죽어버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희망과 덕과 경건함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다.

왜 이런 차이를 만들어낼까? 알고 보니 각자가 추구한 삶의 의미가 달랐다.
이 세상에서의 사회적 지위, 안정, 승진, 출세와 같은 것을 의미로 삼은 사람들은 극심한 고난 속에 완전히 생의 의지를 포기하고 죽어나갔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동료들을 배반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치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
반면, 극심한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평온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생을 초월하는 삶의 기준점이 있었다. 이들은 이 세상을 초월한 하늘 세상을 바라보며 하늘의 소망을 품고, 하늘의 가치를 추구했다. 
빅터 프랭클은 이런 경험을 그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 기록하면서, 수감자의 인간다움이 남아있으려면 삶의 주된 의미를 초월적 기준점으로, 이 세상 너머의 영원한 세계로 옮기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영원한 세상과 그곳에 계신 창조주를 확신할 때 이 세상에서의 고난과 역경은 부조리함에 좌절하고 낙망할 제목이 아니라, 오히려 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할 기도의 제목이 됨을 깨닫게 되었다.

고난 가운데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가? 사람을 향한 원망, 상황과 조직에 대한 원망으로 힘들어하지 않는가? 이럴 때 나의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조용히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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