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대한항공 오너 일가… 국적 항공사 이름 떼야
[사설] 또 대한항공 오너 일가… 국적 항공사 이름 떼야
  • 충남일보
  • 승인 2018.04.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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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너 일가 자녀의 갑질 논란이 또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회장의 둘째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논란의 주인공이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 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던 중 대행사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고 물이 든 컵을 집어 던지는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 전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선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 뒤 돌연 휴가를 내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비난이 폭주하고 추가 갑질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사흘 만인 15일 새벽 급거 귀국했다.

조 전무는 귀국 후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얼굴에는 물을 뿌리지는 않았으며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회사나 본인의 이전 해명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는 셈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면피성 ‘찔끔 사과’란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조 전무가 직접 피해 당사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벌여 물의를 빚은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이다. 검찰에 출석하는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란 문자를 보냈다가 비난이 일자 사과한 일도 있다.

구속됐던 조 부사장은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지난달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 네트워크 사장으로 슬그머니 복구해 국민의 눈총을 받았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동생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조 전무의 오빠이자 조 사장의 남동생인 조원태 현 대한항공 사장 역시 2000년 교통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 물의를 빚었고, 2005년에는 70대 할머니에게 폭언·폭행을 했다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3남매 모두가 돌아가며 안하무인 격 사고를 친 것이다.

대한항공은 대외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다. 오너 일가 자녀들이 이런 일탈은 대한항공은 물론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행위다.
조 전무와 대한항공은 이번 일의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와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한편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적 항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사명이나 기체에서 ‘대한’, ‘태극 문양’ 로고를 쓰지 못하게 하라는 국민의 거센 요구를 더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