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의 SNS미술관] 익산 - 바람의 나라, 백제
[에뜨랑제의 SNS미술관] 익산 - 바람의 나라, 백제
  • 김기옥 사유담 이사
  • 승인 2018.04.17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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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사유담 이사] 백제는 세번째 이사를 꿈꿨다.
서울 강남의 풍납토성에서 공주로 급하게 피난왔고 곧 확장 이전하여 부여로 갔다. 그러고도 무슨 아쉬움이 있었는지 익산으로 천도하려 했다. 무왕의 고향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 가야 무왕이 지지할 세력이 많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사비도성을 너무나 완벽히 완성해 두었기에 쉽게 움직이는 것은 국고 낭비인데다가 사비 귀족에 대한 배신이었다.

지금도 수도권의 집값이 중소도시의 세 배 이상이 되는데 고대에도 수도권의 재산 가치는 높았다.
이사하는 순간 집값은 반토막이 나기때문에 왕을 죽이는게 낫지 이사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수도를 옮기겠다고 국민 투표를 붙이면 수도권 인구가 25000만이 넘기때문에 머리수로 밀린다. 옛날도 꼭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익산으로 수도로 옮기려는 이유는 있었다. 익산이 기가 막힌 길지인 것이다. 금강과 만경강의 사이의 비옥한 초승달지대 였고, 후백제의 수도, 고조선 준왕이 내려왔던 곳이기도 했다. 마침 무왕의 고향까지 겹치면서 수도이전은 필연이 되었다. 익산 자체가 수도로서 넘치는 땅이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제일 먼저 눈이 녹고 시야가 팡~하고 터지는 너른 들판이 논산, 익산이다. 익산은 게다가 신비로운 느낌까지 감돈다. 분명 백제사람들도 보았을 것이다.

지금 익산엔 아무 것도 없다. 오직 화강암 구조물 몇 개와 바람 뿐이다.
그러나 나는 백제 유적지 중에 익산을 최고로 친다. 다른 곳은 복원과 함께 백제를 지워버렸다. 그러나 익산은 돈도 없고 여건도 안돼 손대지 못한 결과 원래 백제의 감각을 남겨두었다.

문화는 진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멈추기도 하고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사이래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백제였다. 그래서 우리의 아둔한 미감으로 백제는 복원 불가능이다.

아니 손을 안대었으면 좋겠다.
바람과 돌 끝에 담긴 백제장인의 마음이 절절히 다가오는 곳 익산이 나는 좋다.
아름답지 않은 곳에 터를 두지 아니하는 백제가 나는 좋다. 언어는 겨우 말이라서 아름답고 좋다라는 말 밖에 달리 부를 표현이 없다. 안타깝다.

인스타그램 eddeurangje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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