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방관에 합당한 대우 당연하다
[사설] 소방관에 합당한 대우 당연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18.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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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르는 참사로 소방인력 보강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소방공무원 수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소방공무원들은 사고가 발생할 때면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임무를 보존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현장에 남아 있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내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업무 중 부상자도 많다. 소방공무원의 이같은 업무중 사고로 숨지거나 공상을 당하는 수치가 늘어 난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방공무원들의 극심한 정신적 외상과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이 심각하다. 이같은 사실은 앞서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수면 장애 등 한 가지 이상의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 만봐도 알수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업무 환경과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요란할 뿐 실질적인 개선 움직임은 거북이걸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진압대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 산불 화재 진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일선 소방서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소방관의 3교대 근무 여건에 소방 인력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0년에 2교대(24시간 근무, 24시간 휴식)에서 3교대 근무 체제로 바뀌면서 인력 수요가 폭증한 데다 생활안전 관련 출동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선 소방관의 배치는 주민 수·건물 수·중증환자 수·관할 면적 등의 요인을 산출해 배치되고 있으나 기준 인력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소방 인력 부족 현상은 전국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필요한 소방 인력에 비하면 실제 인력은 전국적으로 약 28%가 부족한 상태다.

대도시보다 지방은 더 심하다. 당국의 무관심과 의지 부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도 소방관들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그야말로 북 치고 장구 치고 해야 하는 처지 속에 근무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에게 그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정부가 소방직을 앞으로 국가직으로 전환키로 한 만큼 소방공무원에 대한 보상과 예우 수준도 현실에 맞게 높여야 한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너도나도 외쳤지만 최일선에서 위험과 싸우는 소방관들의 인력 부족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는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나? 특히 충남 아산 소방관 순직에 대한 책임은 트럭 운전자에게만 있는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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