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코아루아파트 입주 둘러싸고 주민 갈등
부여 코아루아파트 입주 둘러싸고 주민 갈등
인근 주민 "인도·진입도로 사고 위험" 민원 제기
입주예정자 "준공허가 안나오면 길거리 나앉을판"
  • 이재인 기자
  • 승인 2018.04.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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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재인 기자]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 민간아파트(코아루)가 건립,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규암면 외리 2구 백마강변에는 코아루아파트가 지난 2016년부터 건립에 들어가 최근 입주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민원으로 사업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400여세대의 코아루아파트는 17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인근지역 외리지역 주민들이 인도와 진입도로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당장 입주해야할 입주예정자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마을 이일건 이장은 “아파트가 들어서서 차량통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 진입도로와 연결되는 편도 1차선인 도로에 가로막을 설치해 주민불편을 야기 시키고 있고 도로가 비좁다보니 대형버스나 대형트럭이 통행할 경우 오히려 위험스럽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입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비좁아 10미터 가량의 가감차선이 만들었는데 이것이 너무 비좁게 형식적으로 만들어져 제기능이 어려워 가감차선을 더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이장은 “사고위험을 막고자 진입도로에 신호등을 설치했는데 비좁은 인도지역에 설치되면서 지역 노인들이 타고다니는 휠체어의 통행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외리 지역 주민들은 이같이 민원을 제기한 뒤 시정이 되지 안을 경우 준공을 내어줘서는 안되며 만약 민원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공허가가 나갈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시사했다.

아울러 진입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비좁다보니 아파트에서 진출입하는 차량이 많을 경우 인근의 사거리도 차량통행이 원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 곳을 로터리 형태로 조성해 차량통행을 원만하게 해야된다고 제안했다.

지역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며 준공불허로 몰아가자 입주예정자들은 “우리도 이제는 외리지역 주민들인데 우리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한 쪽 편만을 들어서는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입주예정자는 “17일 이사하기로 했는데 준공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입주할 수도 없고 길거리에 나앉느냐. 당장 준공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많은 입주 예정자들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리고 외리지역 주민들이 계속해서 억지를 쓰며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한 갑질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사측은 뒷짐을 지고 입주민들이 나서 준공허가에 대해 입장를 제시하면서 압박 수위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부여군관계자는 "가로막은 이 지역이 사고 위험이 높아 경찰에서 설치한 것으로 당장의 철거는 어렵고 사고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진입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비좁아 약간의 불편이 예상되긴 하지만 가감차선의 폭을 꼭 넓혀야 할 정도는 아니며, 가감차선을 넓혀서 기증하라는 것은 사유재산 문제와 직결돼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좁은 인도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방안을 찾겠으며, 인근 사거리의 로터리 설치는 면적이 나오지 않아 당장은 어렵고 차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여군은 민원 해결을 조건부로 17일 준공허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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