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십무… 춤으로 10개의 대전을 그리다
대전십무… 춤으로 10개의 대전을 그리다
정은혜무용단, 5월부터 동춘당 등서 20차례 공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5.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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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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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춤꾼은 표정과 몸짓으로 객석과 소통하고 공감하려 한다. 그런데 보통 무용하면 서양의 발레를 먼저 연상시킨다. 얼마 전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에서 발레 연습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용어 하나하나가 어렵고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의 무지를 탓해야겠지만 그 이질적인 모습은 예술적 가치는 차치하고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져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춤은 어떨까? 특히 같은 언어와 정서와 생김새를 가졌다면 훨씬 공감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대전을 소재로 한 우리의 춤이라면 말이다.

대전지역만의 고유한 정서와 한을 담뿍 담은 대전 춤 ‘대전십무(大田十舞)’가 5월 16일부터 시민들을 찾아 춤판을 벌인다.

‘대전십무’는 안무자 정은혜(충남대 교수)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시절 대전의 설화와 풍습, 인물, 환경, 종교 등에서 소재를 발굴하고 뿌리를 찾아 완성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충남대서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정은혜 무용단이 춤의 소재지인 동춘당과 대전 평생학습관에서 12월까지 20차례 선보인다.

2014년 첫 선을 보인 ‘대전십무’는 대전의 문화를 무용작품화한 것과 흥미로운 춤의 전개,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의 세련된 결합에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기존 전통무용과는 다른 새로운 한국창작무용, 예술적 가치에 대한 재인식, 한국문화 발전에 기여한 지역문화 등과 같은 인식변화를 일으킨 창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취금헌무
취금헌무

모두 10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대전십무’는 40여명의 출연자들이 각 작품마다 다양한 연령층들이 좋아하는 테마가 있는 춤으로 각각의 주제를 부각시켰다. 전통문화와 과학의 접목을 보여준 엔터테인먼트성을 띈 다양한 작품들은 각 레퍼토리마다 안무자가 그에 맞는 독특한 성격을 찾아내어 개성이 있다.

특히 대전에선 처음으로 상설 공연 시스템을 도입, 20회라는 공연 횟수와 더불어 대전예술의 발전을 이룩하고 대전 시민들에게 우리고장의 춤과 이야기라는 자부심과 자랑거리, 젊은 예술가들에게 일자리 제공, 대전을 알리는 문화 콘텐츠로 대전을 예술의 도시로 이끄는 등 지역 브랜드 공연성과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향, 취금헌무, 대전양반춤 등 열개의 춤에 담은 소재들은 대전지역의 산, 강, 인물, 설화등 매우 다양하다. 대전은 지리적으로 정신문화적으로 유·불·선이 한데 모이고 교류하는 곳이며, 여기에 특별한 풍토적 기운이 더해져 선비적 외유내강성(外柔內剛性)과 삶의 중심을 지키며 풍류와 어울리는 자연친화적 특성이 있다. 영·호남과 달리 외부 세력으로부터 큰 침범을 당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삶은 여유 있고, 자족(自足)의 분위기가 강했다. 그 같은 대지애착의 뿌리성, 유교문화, 정토문화, 산수(山水)에 얽힌 사연, 삶의 서정성 등을 모은‘열개의 춤’이 ‘대전십무’이다.

대전의 문화 콘텐츠로서 가능성이 확인된‘대전십무’를 펼치는‘정은혜무용단’은 1986년 창단하였다. 2011년 대한민국 무용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으로 한국의 정상급 무용단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이 후 2015년 교황방문 개·폐막공연, 세계과학정상회의 개막공연, 2015년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에서‘우수레퍼토리 1순위’, 2018년‘대전십무’로 지역브랜드선정에 선정됨으로서 무용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전체에서 정상급의 자리를 구축하였다.

한밭북춤
한밭북춤

정은혜 예술감독은 “제2의고향인 대전을 위해 20여년 전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대전을 대표할 춤이 무엇인가 고민했다”고 말하고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쉬우면서 가볍지 않고, 외형미를 추구하면서도 내적인 미를 도외시하지 않는 한국의 춤으로 대전의 아름다움과 흥미와 즐거움을 가지고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며 문학, 철학과 춤이 융합된 공연이다.‘대전 십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한국의 정서를 전달하는 문화콘텐츠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십무’ 10개의 춤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다. ▲본향 ▲취금헌무 ▲대전양반춤 ▲갑천, 그리움 ▲대바라춤 ▲한밭북춤 ▲계족산판타지 ▲호연재를 그리다 ▲한밭규수춤 ▲유성학춤

공연은 ▲야외 (동춘당 종택 뜰) 19일 저녁7시 30분, 20일 오후 5시 ▲소극장(대전평생학습관) 16일부터 12월 18일까지 18차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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