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은퇴와 노후’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은퇴와 노후’ 이야기
  • 금진호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승인 2018.05.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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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4차 산업의 한 축인 빅 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자료들이 많이 생성되고 있는데,  그 중 ‘은퇴’ 또는 ‘노후’와 관련된 의미 있는 연관 단어로 ‘홀로, 친구, 일, 여행, 텃밭’ 등 5가지가 가장 높은 순위를 보여줬다. 이는 기존의 상식적인 ‘가족’이란 단어의 순위보다는 ‘홀로’라는 단어의 순위가 높은 것을 볼 때 가정의 달에 다소 씁쓸한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즈음 MBC TV에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젊은 연예인부터 중년의 연예인까지 싱글 족 남녀노소가 홀로 살아가는 일상을 스스럼없고 재미있게 엮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지만, 현실은 예능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홀로 노후를 보낸다는 것은 생각만큼 재미있거나 낭만적이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잘 살고(Well-being), 잘 나이 들고(Well-aging), 잘 죽기를(Well-dying)을 원한다. 하지만 누구나 원한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계획과 노력,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5년 1인 가구비율은 27.2%(520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넘어섰고,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 세종, 충청지역은 이미 29%를 웃돌고 있다. 은퇴 후 노후에 힘든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라고 한다. 사회생활이 바쁜 시기에는 할 일도 많고, 오라는 곳도 많고 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사치스럽다고 생각하지만 퇴직 후에는 일이 없으니 지위가 없고, 사회에서나 집에서 존재감도 하락하고, 사회적 지인들도 멀어져 어느 날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 올 수 있다. 

우리나라 첫 번째 베이비붐 세대(1955년생~1964년생)는 일명 ‘낀 세대’로 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으로부터는 부양 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다. 따라서 은퇴 이후의 삶은 자식이 아닌 부부 중심으로 서로 의지해야 한다. 은퇴 후 생활의 중심은 직장에서 가정, 친구, 이웃으로 이동하므로 부부나 친구와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운동, 봉사활동 등도 계획하고 실천해 보는 것이 좋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전광역시에서는 2015년, ‘대전인생이모작지원센터(www.daejeonsenior.or.kr)’를 개소하여 은퇴 또는 예비 노후를 준비하는 자에게 취업, 창업, 생애재설계, 직업능력개발교육, 사회공헌활동, 일자리 정보제공,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이미 은퇴를 하였거나 또는 은퇴를 앞둔 우리는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존재감을 찾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누구와 어떻게 어울려 살 것인가’를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가정의 달에 가장 먼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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