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선거 정치권, 유권자 관심을 갖자
[사설] 지방선거 정치권, 유권자 관심을 갖자
  • 충남일보
  • 승인 2018.05.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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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꾼을 뽑는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지도부들이 경쟁이나 하듯 막말을 내뱉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에 드러누웠다”고 맹비난했다.

또 한국당을 향해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당”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악성 댓글에서나 볼 법한 얘기가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왔다니 한심할 따름이다. 야당의 홍준표 한국당 대표 역시 막말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여야 대표의 막말 경연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을 키우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뚫어진 입이라고 말을 막하지 말라”고 발끈했고 바른미래당도 “가벼운 언사가 홍 대표와 막상막하”, “독사의 입”이라고 비판한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집권 여당의 대표라면 국정 운영의 한 축이다. 여야 관계를 잘 풀어내야 하지 당 대표라는 품위는 저버리고 경솔한 언행으로 국회를 멈춰서게 한다면 책임을 느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여야가 이런 상황이니 경색된 국회를 풀기는 커녕 더 꼬이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막말 시리즈는 멈출 줄 모르니 그 자체가 정치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들을 만도 하다.

정치는 말 한 마디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멀어지게도 한다. 지금 여야 대표의 ‘막말 동맹’을 보면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야는 6·13지방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좀처럼 선거 열기가 뜨거워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뚜렷한 지방선거 공약조차 변변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정책과 인물은 사라지고 볼썽 사나운 비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다가 지방선거 혐오증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여야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놓고 맞서면서 중앙정치에 발목이 잡혀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밀린 것 또한 현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 및 기초 단체장과 의원, 교육감 등을 뽑게 된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 투표율이 낮아지고 불법선거 개입이 난무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뽑힌 사람들이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책임지게 되는데 잘못된 후보를 선택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지방선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줄 안다. 그리고 유권자들도 우리 지역에서 누가 살림꾼으로 나오는지, 누가 적임자인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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