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 충청의 소리를 담다
중고제… 충청의 소리를 담다
17일 오후 5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현당서 첫 연창회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5.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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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고제 판소리 연창회가 열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현당 모습
17일 중고제 판소리 연창회가 열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현당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충청도, 더 엄밀히 충남은 판소리 중고제의 전승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19세기에 판소리가 본격적으로 예술의 길을 걸으면서 송흥록을 중심으로 재편된 판소리는 육자배기토리권에서 강한 전승력을 갖게 되어 전라도를 중심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만 하더라도 심정순, 이동백, 김창룡 등 기라성 같은 명창들이 전국 판소리의 판을 흔들며 인기를 누렸다. 이들이 부르던 판소리를 지금 우리는 ‘중고제’라 부른다.

충청지역의 음악적 특성을 통해 중고제 판소리의 기반이 되었던 여러 음악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제1회 중고제소리 연창회가 17일 오후 5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현당에서 열린다.

이번 중고제 소리 연창회는 충청지역의 여러 음악들을 소개하고 중고제 전승의 기반이 되었던 향토음악의 뿌리를 찾아 나서기 위한 첫 작업이다. 이를 위해 실기인, 연구자, 관련 학회와 유관단체, 일반인 등이 모여 중고제의 개념과 범위, 정체성에 대해 감상과 토론을 하게 되는 의미있는 자리이다.

현재 중고제는 경기, 충청지역에서 전승되던 판소리 관련 음악의 유파로 개념이 넓어지고 있으며, 경기도보다는 충청도 지역에 밀접히 연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청도 판소리를 대개 ‘중고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순조24년(1824) 한 기록에 따르면 광대들의 전국적 조직이 있었는데 충청도 재인이 그 조직체를 총괄하는 도산주, 도대방의 소임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충청도 판소리가 중추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중고제는 근대에 존재하던 판소리의 한 유파로 인식되고 있으며, 일제감정기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퇴한 어정쩡한 옛 소리 정도로 개념화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따라서 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는 이번 중고제 소리 연창을 통해 충청지역의 판소리 위상을 재정립해야 판소리의 역사가 제대로 선다고 보았다.

목원대 최혜진 교수의 사회로 시작하는 연창회는 심청가(박정신), 심화영제 중고제 판소리(이은우), 내포제 시조(안종미), 은산별신제의 음악(임대식), 공주아리랑(이걸재), 이동백제 적벽가(박성환)가 연창된다. 연주자들과 토크쇼 형식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곡에 대한 소개와 전승내력, 특징 등을 들어보게 된다. 고수에는 중고제판소리 연구원 운영위원인 서용석이 나선다.

최혜진 교수는 판소리의 역사, 특히 초기 판소리의 역사에 충남지역은 매우 중요한 터전이었다. 이 지역의 판소리적 위상과 문화유적이 발굴되고 조명되어야 판소리의 역사가 제대로 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는 어문연구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8월10일 충남대에서 중고제 특집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사재동 (충남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 ▲배연형 교수(한예종, 판소리학회장) ▲신은주 교수(전북대) ▲김진경 교수(서울대) ▲최혜진 교수(목원대)가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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