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억측자제를 당부한 반면, 보수야당은 북한의 예측불가능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는 북측의 뜻과 의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며 "정확한 상황이 확인되기 전에 정치권과 언론은 오해와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 체제를 위해 예상되는 난관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국회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의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을 다루는 최선의 방책은 북핵 폐기만이 평화라는 흔들림없는 원칙 고수"라며 "회담 제안한지 15시간도 되지 않아 돌연 취소하며 약속을 뒤엎는 북한의 태도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예측 불가능한 상대와 마주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북한의 속내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당장의 국내여론을 의식한 끌려다니기식 미봉으로는 앞으로도 북한의 전략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 이 암초는 흔들림없는 북핵 폐기만이 평화라는 원칙의 고수로만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선언 하나로 마치 핵도, 북의 도발도 사라지고 벌써 평화가 다 온 거 같이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 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북한이 갑자기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회담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또 다른 장애 사례가 되거나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