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환경칼럼] 녹색환경이 인류의 미래다
[한정규 환경칼럼] 녹색환경이 인류의 미래다
천수만과 자연생태계
  • 한정규 문학평론가
  • 승인 2018.05.1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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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하면 먼저 떠 올리는 것이 철새도래지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하면 천수만을 포함 순천만습지, 영종도, 신부리, 시화호, 낙동강하구을숙도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천수만은 멸종위기 종을 포함 300여 종 400여 만 마리가 1년이면 찾는 동북아시아에서는 제일의 철새도래지다.

천수만은 서산방향 청지천 과 음암천 그리고 홍성의 와룡천과 단대천 물이 만나 서해로 흐르며 이루어진 곳으로 그곳은 갯벌이 풍부하다.
갯벌은 인간으로 치면 자궁과도 같다. 갯벌은 바다생물 삶의 터전이며 육지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방파제로서 수해를 막아주기도 한다.

천수만에는 그런 갯벌을 터전으로 많은 텃새가 산다. 뿐만 아니라 여름과 겨울이면 적지 않은 철새가 모여 든다.
1984년 천수만 간척지공사가 이뤄진 후엔 새들 먹이가 풍부해지고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간헐도 부남호 습지와 경작지에 수백여 종 새들이 모여들고 어종도 다양해 졌다.

천수만을 삶터로 하고 있는 새들과 고기들이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그곳을 관리하는 자는 물론 주민들이 가을걷이를 하면서 낙곡을 남겨 놓고 있다.
그렇게 천수만 간척공사로 서산 천수만일대 생태계가 크게 변했다.

본시 천수만 갯벌에는 저서생물들이 많아 수질을 오염시키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기여했다. 또 수심이 얕고 해초가 많아 다양한 어종이 산란 새끼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천수만은 그렇게 저서생물은 물론 많은 철새들이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터전이었다. 특히 그곳에서는 굴과 바지락이 많이 잡혔다. 게와 낙지도.

그런 천수만에 방조제공사를 하고 난 이후 종전의 그들 대부분은 사라지고 민물새우가 살기 시작했다. 민물새우는 새우를 먹이로 하는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었다.
또 재첩과 동자개 등 어패류가 살기에 좋은 환경으로 바뀌자 그들 개체가 수없이 늘어 천수만 일대에 사는 사람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

그곳 생태계 변화는 천수만 간월도와 가까운 안면읍 황도리 일대 환경에도 적자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황도리 주변 바닷가가 천수만방조제공사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바지락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갯벌이 온통 바지락으로 덮여 커다란 수입원이 됐다.
천수만간척공사로 그 일대 생태계는 그렇게 크게 변했다. 생태계에 변화는 그곳 생물들에 적지 않은 고통을 줬다.

인간이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보다도 더 큰 고통을 받으며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거나 변화된 환경에 맞게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적지 않은 고통 속에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인간들은 무슨 일이 됐거나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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