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과 ‘빅2’에 직격탄
손학규, 당과 ‘빅2’에 직격탄
‘전진코리아 창립’ 참석 관심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3.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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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법회에 참석, “결정이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길을 택해야 한다”며 선문답을 던져 궁금증을 증폭시킨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5일엔 21C 동서포럼 초청 특강에서 “오늘은 다른 얘기하지 않고 주로 대북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온갖 추측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아직도 입장 정리를 위해 장고(長考)하고 있음을 은연중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수정에 대한 요즘 보도를 보고 미묘한 생각이 들었다”며 “불과 한달 전에 6자회담 타결을 앞두고 (내가) 대북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했을 때의 당과 언론의 반응은 어땠는가”라고 반문했다.
당시 ‘햇볕정책 계승발전’이라는 자신의 소신에 대해 ‘금도를 깼다’며 핏대를 세웠던 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손 전 지사는 그러면서 “우리 국가정책 특히 남북평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미래를 보고 나가야한다”며 “먼 미래는 못 보더라도 최소한 한 달, 일주일 앞의 미래를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역사와 시대가 변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옛날에 안주해서 옛날로 자꾸 돌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리더십으론 결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고 직시했다.
손 전 지사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세몰이, 줄세우기 등 권위주의 시대의 구태정치가 횡행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을 청산할 의지 없이 어떻게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당내 유력 주자인 ‘빅2’를 직접 겨냥했다.
손 전 지사는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과연 국민들 앞에서 FTA 해야 한다고 이렇게 똑똑히 얘기한 사람이 있느냐”며 “농촌 표 뺏긴다고 또 어떤 그룹표 뺏긴다고 다들 피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빅2’를 향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전진 코리아 창립대회’에 참석해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전진 코리아’에 대해 “‘非노무현 非한나라당’을 표방하는 新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있어 ‘손 전 지사의 참석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손 전 지사측의 한 관계자는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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