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치열한 사랑에서 발견한 향기
[양형주 칼럼] 치열한 사랑에서 발견한 향기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8.05.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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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은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교보문고 창립자인 고(故) 신용호 회장의 말이다. 하지만 독서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고, 출판시장은 불황의 늪에 빠져있다.

어떻게든 사람들이 책방으로 와서 책을 읽게 해야 한다. 이런 치열한 독서에 대한 애정으로 교보문고에서는 2014년 말부터 3년 반에 걸쳐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향을 개발하기 위해 치열하게 씨름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교보문고가 개발한 ‘책향(冊香·The scent of page)이다.
여기에는 시트러스, 피톤치드, 천연 소나무 오일 등을 조합하여 책방 특유의 종이냄새와 잉크향, 묵향과 고서향까지 느끼도록 했다.

그래서 이 책방에 들어서면 특별한 향이 난다. 부담스럽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 속에 위치한 도서관에 있는 느낌이다. 이 향기를 맡으며 걷다보면 서가 아무 곳에서라도 당장에 책을 꺼내 펼치고 싶은 마음이다.

교보문고는 이후 전국 12개 매장에 향기를 뿜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 향을 맡은 고객들은 교보문고에서 맡은 이런 향을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지난해 10월 한 지점을 오픈하면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던 향수와 초는 3주 만에 동이 났다.

교보문고에서는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기 위해 이 향을 마침내 상품으로 내놓았다.
책 사랑에 대한 교보문고의 치열한 열정이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어 내었고, 이 향기를 전국에 확산시키고 있는 중이다.

치열하게 사랑할 때 우리의 삶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반면 치열하게 원망하고 주변을 온통 싸잡아 비난할 때 악취만이 진동할 것이다.
나에게는 어떤 향이 뿜어져 나오는가?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충분히 매력 있는 향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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