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내가 아닌 우리가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김원배 칼럼] 내가 아닌 우리가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8.05.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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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을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의 달로 정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옛날에는 가족들이 가장인 아버지의 월급봉투에 기대어 생활했기 때문에 모든 일의 중심이 가족이 아닌 가장인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그런 생활을 해 왔다. 그래서 가장이 권위가 있었고 대부분 가장의 말 한마디에 모든 가족들이 움직여지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의 생활은 가장인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닌 가족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가족들 간 의사소통이나 사랑이 충분히 나누어지는 그런 가정을 원하는 가족중심의 세상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고도성장을 하여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갑작스럽게 향상된 경우에는 가족들 간의 의사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면 내지 읍 단위로 학교가 하나씩 있었기 때문에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동별 운동회를 가졌는데 이 날의 운동회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운동회 약 2달 전부터 동리별 풍물연습과 함께 응원연습을 하고, 운동선수들을 뽑아 연습을 시켜 동별 시합을 하며 꼬마들이 단합하면서 경쟁했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팔다리에 힘이 솟구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때의 협동정신 때문인지 지금도 우리는 매년 하루 시간을 정해 잊지 않고  모임을 가지면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이젠 출산율이 떨어져 시골 면단위의 초등학교에 학년당 20-30명(필자 재학 시엔 약 200명)의 재학생들이 있어 폐교의 위기를 맞고 있다니 앞으로 다시는 옛날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필자의 나이가 금년에 칠십인데 올해도 초등학교 동기들이 전국 각지에서 시골에 모여 코흘리개 동심으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존경하는 은사님들이 계시질 않아 아쉬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 이였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가정의 달 행사도 대부분 가족 단위의 행사가 주류를 이루어 우리 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모임들로 점점 변화되어가는 것 같아 우리사회가 이기적인 사회로 변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스승의 날 행사가 옛날에 비해 축소되어가고 있고 사제지간의 대화가 인간적인 대화 보다는 틀에 박힌 사무적인 대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인정이 넘치는 그런 학교의 분위기가 아닌듯하여 더욱 아쉬움을 느낀다.

어버이 날 행사도 그렇고 가정의 달에 포함된 모든 행사가 우리가 자랑하는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그런 행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릴 때부터 내가 중심이 되지않고 우리가 중심이 되는 그런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풍요로움 속에서 물질만능주의가 주류를 이루는 사회는 결코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족들 간의 사랑, 친구들 간의 우정, 이웃들과의 진정한 화합은 내가 아닌 우리가 중심이 되는 사회일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2019년 내년에는 우리 모두 하나가되는 건전한 가정의 달로 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계획하고 준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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