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율 ‘60% 돌파’ 원동력은?
지방선거 투표율 ‘60% 돌파’ 원동력은?
촛불혁명 거치며 성숙한 시민의식, 정치참여 이어져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6.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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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제7회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이 60.2%로 집계됐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60%의 벽을 넘어선 것은 제1회 선거(1995년)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혁명에서 시작된 대통령 탄핵을 거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이 투표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4290만 7715명의 유권자 중 총 2584만 27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역대 지선 투표율은 1회 68.4%, 2회 52.7%, 3회 48.8%, 4회는 51.6%, 5회 54.5%, 6회는 56.8%다.
 
사전투표율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로 6회보다 8.65%포인트 높았다. 6회는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지방선거다.

이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을 포함한 역대 선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는 지난해 제19대 대통령 선거로 26.06%였다.
 
사전·거소투표율을 합해 지역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전남으로 69.3%였으며, 인천이 55.3%로 가장 낮았다.
 
대전지역의 경우에는 선거인 수 총 121만 9513명 중 70만 6803명이 투표해 58%를 기록했다. 이는 6회 지선(54%)보다 4% 높은 수치다.
 
6·13 지방선거와 천안갑·천안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충남은 58.1%를 기록했다. 총 174만 413명 중 101만 1997명이 투표했다.
 
세종은 22만 2852명 중 13만 7608명이 참여해 61.7%를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1995년 6월 27일 우리나라 선거 사상 처음으로 시·도지사 및 구·시·군의장 선거와 시·도의회의원 및 구·시·군의회의원선거 등 4개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던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 6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민주항쟁을 통해 실시돼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1회 지방선거 투표율을 넘지 못했지만 국민들이 국정농단,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투표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16~17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제7회 지방선거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0.9%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대전시민 김모 씨(33)는 “국정농단을 겪으면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나라를 망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다시는 국정농단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신중하게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충남 내포에 거주하는 최모 씨(29)도 “촛불혁명을 통해 현 정부가 세워진 것처럼 소중한 한 표가 나라를 바꿀 수 있다”며 “누구나 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순실 사태를 겪은 국민들의 높아진 관심, 2030 세대의 정치참여, 연예인들의 투표 독려, SNS 투표인증 등이 투표율 증가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투표율은 국민들의 높아진 정치 참여율을 보여준 것”이라며 “투표율 60%를 돌파하지 못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국민들의 높아진 의식이 투표율 증가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의 적극적인 투표도 투표율 증가에 도움을 줬다”며 “촛불 혁명 이후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정치에 대한 참여 의사가 매우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또 SNS를 이용한 연예인, 젊은 층의 투표 인증도 투표율 증가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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