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충청, 이번엔 ‘민주당’
캐스팅보트 충청, 이번엔 ‘민주당’
남북·북미 정상발 훈풍… 집권여당에 힘 실려
文정부, 국정운영·개혁 드라이브 탄력 받을 듯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8.06.14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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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위의 투표율 달성을 추진한다.[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충청은 전국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받으며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줬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손을 들어줬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민심의 풍향계’ 충청은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충청권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며 압도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했다.

6·13 지방선거 개표 집계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대전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5개구 모두 가져갔다.

먼저 동구에서는 황인호 후보가 바른미래당 한현택 후보를 2배 가까운 득표로 압승을 거뒀다. 

중구 박용갑, 서구 장종태, 유성구 정용래, 대덕구 박정현 후보도 2배에서 3배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는 대전에서 진보 성향이 뚜렷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정용래 민주당 후보가 당 지지율을 힘을 받았다.

서구는 장종태 후보는 현역 구청장 중 재선에 성공했다. 둔산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성향의 서구에서 높은 당 지지율과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중구는 현역 박용갑 민주당 후보가 여당의 훈풍을 타고 3선에 올랐다.  

동구는 현역 프리미엄의 한현택 후보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황인호 후보의 독주가 예상을 뒤집었다. 여당의 이점을 등에 업은 ‘문재인 마케팅’이 크게 작용했다.

5개 구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던 대덕도 박정현 민주당 후보가 현 박수범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번 6·14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이 여당으로 넘어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전국권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알앤써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이 48.8%였으며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것은 45%였다.

또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등 ‘남북정상회담발 훈풍’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 정상은 지난 4·27 판문점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1945년 분단 이후 70여 년 동안 겹겹이 쌓이고 쌓인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비핵화 실현을 위한 의미 있는 회담을 가졌다. 이는 세계 평화와 민족 생존, 번영이란 면에서 세계사적, 민족사적 가치를 지니는 일이라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한 이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을 만들어냈고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까지 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당·정·청의 국정운영 및 개혁 드라이브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참패한 야당은 책임공방과 대대적인 정계개편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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