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졸업생 박찬세씨, 청소년 시집 출간
대전대 졸업생 박찬세씨, 청소년 시집 출간
창비청소년시선 13번째 시리즈 ‘눈만 봐도 다 알아’ 펴내
  • 강주희 기자
  • 승인 2018.06.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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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세 시인
박찬세 시인

[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닫힌 공간에서 숨구멍을 찾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덥석, 가슴을 움켜 잡았다. (추천사 중에서)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현 국어국문창작학과) 졸업생인 박찬세 시인이 최근 청소년 시집 ‘눈만 봐도 다 알아(창비교육)’라는 시집을 출간해 화제다.

이번 시집 발간은 출판사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창비교육은 2015년부터 청소년 시의 다양성을 위해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를 발간했고 박 시인은 13번째 시리즈를 출간하게 됐다.

박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의 학창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삐뚤어질까 고민하지만 내심 꿈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나타냈다.

박 시인은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해 해학을 더했다.

친구들하고 신나게 새벽까지 놀다가 학교에 못 갔다/심각한 거는 시험 보는 날이라는 거다/네 과목 빵점/다행인 거는 학교에 안 가면 그 과목 최하점 맞은 애랑 같은 점수를 준다는 거다/그런데 또 빵점을 맞았다/철호에게 묻고 싶다/“꼭 그래야만 했니? (‘빵점 3’ 전문(25쪽) 중에서)

대전대 국어국문창작학과 전신인 문예창작학과 99학번인 그는 우연한 기회로 ‘문학’을 접했다.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자퇴를 결심한 그는 고시원에서 지내며 자연스레 책을 접하게 됐으며, 이후 대학에 진학해 ‘시인’으로서의 꿈을 꾸게 됐다.

그의 열정이 지난해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 시인은 “돌이켜보면 고인인 박명용 교수님이 시인으로서 꿈을 꾸는 데 많은 가르침과 용기를 줬다”며 “앞으로 배우고 겪은 경험과 교육을 통해 더 좋은 시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또 “이 시집을 통해 어른이 되었지만 지금 청소년들처럼 청소년기를 힘들게 지나왔고 어른들이 미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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