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정은 위원장 광폭 행보에 관심갖자
[사설] 김정은 위원장 광폭 행보에 관심갖자
  • 충남일보
  • 승인 2018.06.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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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박 2일간의 중국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편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방중해 조어대에 머물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3차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 강화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협의했을 것이다. 이어 베이징 농업과학원과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를 전격 방문, 북중 간 대규모 경협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주중 북한대사관에도 들렀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방중해 자국 대사관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두 달 반 만에 세 번째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중은 그전 두 차례와 달리 ‘공식’ 방문으로 알려졌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이 직접 각종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풀어 나가려는 실용주의적 통치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한다. 그는 과연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광폭 행보를 보였을까?

일단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체제안전을 보다 확고하게 보장받고 특히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조기에 경제를 부흥시키고자 하는 전략적 의도로 보인다. 그는 또 자기의 꿈이 북한 땅에서 성공했음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보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핵미사일 문제로 고심해야 할 처지에 있다. 북미 간 비핵화 프로세스에 맞춰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재빠르게 복원하면서 경제적 실리를 챙기고자 찾아 갔을지도 모르나 우선은 비핵화의 문제다.

김 위원장은 북미, 남북 정상 간에 논의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 문제에서 중국의 참여와 일정한 역할을 보장해 주고 대신 경제적 보상을 최대한 얻어 내려는 속셈으로 판단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최대 소망사항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라는 목표를 관철시켰음을 과시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북중 간의 경협이 보다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봐야 한다.

방중단은 북한 경제사령탑인 내각 총리를 비롯해 지난달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둘러본 박태성 부위원장이 포함된 점 등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식 개혁·개방을 학습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비핵화 진전과 함께 제재가 완화된다면 북중 관계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비약적 발전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밀월관계가 비핵화의 진정성 여부에 따라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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