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타계… 충청권 애도 물결
김종필 전 총리 타계… 충청권 애도 물결
“충청의 큰 인물이자 정치지도자… 2인자 삶은 아쉬움”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8.06.23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필 전 총리.[연합뉴스]
김종필 전 총리.[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한 가운데 충청 정치권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충청의 큰 인물이자 정치지도자”라며 “우리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의 별세를 도민과 함께 애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날 양 당선인은 맹창호 인수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고인은 5·16군사쿠데타 이후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권위주의 개발시대를 주도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 그야말로 시대를 풍미했다”며 “이제 그의 별세로 우리 정치사는 공식적인 3김 시대를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민련을 창당한 지역의 대표적 정치지도자의 한분으로 ‘충청대망론’의 한 축을 이뤘지만, 2인자라는 그의 삶이 충청에게는 족쇄로 작용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 당선인은 “우리 현대사의 살아 있는 증인이었던 고인에 대한 평가는 오늘을 살아가고 미래를 맞이할 후대에 맡겨둔다”며 “충청의 큰 인물이자 지도자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거듭 애도했다.

양 당선인은 24일 쯤 빈소를 방문,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정치권의 원로이자 충청지역의 대표정치인께서 별세했다”고 전하며 “영욕의 세월을 보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게 말했다.

허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경 조문할 예정이다.

고인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임해왔던 이인제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분으로 5·16을 주도했고 박정희를 도와 산업혁명을 성공시켰다”면서 “민주화과정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하셨다.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찾은 정진석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정치문하생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딛은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먹먹하다”며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히 공언했던 유일한 정치지도자였다고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김 전 총리는 우리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걸출한 정치지도자”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도와 산업화에 기여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고 김대중 정부 출범과 이른바 DJP 연합을 통해 결정력을 발휘, 수평적 정권교체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기에 이 땅의 민주화에도 특별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의 고향인 충남 부여군의 이용우 현 군수는 “김종필 총재는 한국정치 현대사에 거목이며 3김 시대를 만들어 한국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끌었던 분”이라며 “자유한국당과 보수의 몰락의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김 총재가 건강하셨다면 한국당과 보수의 살길을 제시하셨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민주당 소속 박정현 부여군수 당선자는 “그분의 족적은 쉬이 잊혀지지 않고 오래 갈 것이다. 고향사람으로서 그분이 남긴 족적을 잘 받드는 것이 그분에 대한 존경이고 사랑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고향 사람들은 그 분이 대통령이 못되고 고향 발전을 못시킨데 대한 애증도 있다”고 덧붙였다.

‘3김 시대’의 한 축인 김 전 총리는 5·16 군사쿠테타 이후인 1961년 제1대 중앙정보부 부장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1963년 공화당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민주공화당 부총재를 거쳐 1971년에는 제11대 국무총리로 이름을 올렸다. 

6대 총선 당선에 이어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93년에는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 총재 자리에 올랐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에는 또 한번 제31대 국무총리를 맡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