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묏자리 어떻게 되나… 부여 가족묘에 영면
김종필 전 총리 묏자리 어떻게 되나… 부여 가족묘에 영면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6.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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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어디에 묻힐까?’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국립묘지도, 충남 예산 선산도 아닌 부여 가족묘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01년 대권을 꿈꾸며 반교리에 있는 선산을 예산 신양면 하천리로 이장했지만 가족묘에 묻히고 싶다던 김 전 총리의 신념에 따라 2015년 눈을 감은 부인 故 박영옥 여사 옆에 안장된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시절부터 국립묘지 대신 부여 가족묘에 자신의 무덤을 만들어 두었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옥녀봉(玉女峰)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 가족묘는 잔디로 깔끔하게 단장돼 최소한 3代(대)가 계단식으로 묘를 쓸 수 있게 했다.

김 전 총리는 생전에 국립묘지 대신 고향에 묻히길 바랐다고 한다. 이 가족묘도 김 전 총리가 1990년대 들어 제안해 만들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에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을 극구 반대하셨다”며 “먼저 돌아가신 박 여사와 같이 충남 부여 가족 묘원에 묻히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 8기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인 박상희 씨의 딸 영옥 씨와 결혼했다.

‘3김 시대’의 한 축인 김 전 총리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인 1961년 제1대 중앙정보부 부장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1963년 공화당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민주공화당 부총재를 거쳐 1971년에는 제11대 국무총리로 이름을 올렸다.

6대 총선 당선에 이어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3년에는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 총재 자리에 올랐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에는 또 한 번 제31대 국무총리를 맡기도 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쿠데타 원조에서부터 중앙정보부 창설자, 풍운의 정치인, 영원한 2인자, 경륜의 정치인, 처세의 달인, 로맨티시스트 정치인 등 그에 따라붙는 여러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영욕과 부침을 거듭해왔다.

한국 근대 정치사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이른바 ‘삼김(三金) 시대’가 23일 김 전 총리의 별세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15년 서거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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