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논단]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 채홍걸 논설 실장
  • 승인 2007.03.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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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학교는 새학기를 맞아 겉으로 보기에는 새내기들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활기를 찾는 듯 하다.
내면적으로 살펴보노라면 걱정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교육과정이 춤을 추는가 하면 공교육을 불신해 사교육에 열을 올리다 못해 외국으로 교육이민을 떠나는 웃지 못할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당국의 정책은 땜방질만 하다보니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국민들만 불쌍할 뿐이다.
교사평가문제도 전교조 등의 반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교사수급 문제도 공급자 위주의 세력싸움으로 비춰지고 있으니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한심하다. 이공계 발전을 위한 선심정책도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대입제도 하나 뚜렷하게 정착시키지 못하고 우왕좌왕해 국가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앞날이 암울하다.
오죽하면 교육부를 없애라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연세대가 2008학년도 대입에서 신입생의 50%를 수능으로 만 뽑는다고 밝혔고 고려대도 비슷한 계획을 내어 놓았다.
그 동안 정부는 수능비중을 낮추고 내신위주로 뽑으라고 권유해 왔으나 대학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입김이 먹히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이 대학입제도 하나 정착시키지못하고 있으니 일선 초·중·고 교사들의 공교육 현장은 또 어떤가?
19세기 강단에서 20세기형 교사들이 21세기 지식정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불균형의 교육현장 자화상이다. 우리나라 고3학생들의 대입수험공부의 혹독함은 널리 알려져 있다. 평범한 고3은 누구나 새벽 6시 30분에 별 보고 등교하여 밤10시 별보며 하교하는 생활이다. 교과서를 달달 외웠으며 자정까지 교육방송을 봤고 수학정석이 너덜너덜해 지도록 붙들고 공부하며 영어암기도 코피 흘리기 까지 억척스러움을 보이는 것이 우리들의 자식이다. 세상에 이같이 공부하는 벌레가 어디 있는가? 이렇게 지독하게 공부하던 고3들이 대학에만 들어가면 공부를 놓아 버린다. 어쩌면 좋겠는가?
나도 대학강단에서 경험한 일이지만 자기 이름이나 부모님의 이름까지 한자로 쓰는 학생이 드물다는 것이다. 우리학생들이 한자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고 한다. 국어 교과서에도 거의 한자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초·중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일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나 고등학교에서는 2·3학년 선택과목에 한문이 있지만 수능에서 한문을 선택하는 학생은 거의없고 언어영역에서는 한자를 출제하지 않으니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중국의 세계적인 영향권을 논하기 전에 동양권에서 한자를 무시하기엔 국가경쟁력에서도 문제점이 많다고 본다. 특히 우리말 전체 어휘의 70%가 한자어이고 개념이나 추상명사는 대부분 한자가 포함되었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학문 용어도 거의 모두 한자이다.
어휘를 구성하는 한자의 뜻을 모른 채 음만 가지고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다행히 일부 국민들 중에 한문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급수한자를 지도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어 흐뭇하다. 컴퓨터시대에 한글의 중요성만 주장하다 보면 편견된 지식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국민들은 경제대통령, 외교안보 대통령 그리고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고 양극화를 해결하는 대통령 등 요구하는 대통령상도 많은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교육을 바로세우는 국가지도자, 대통령이 당선돼서 나라를 바로 세워 주기 바란다. 국가의 미래는 청소년에게 달려있으며 올바른 교육제도 만이 이 나라를 융성하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제발 교육이 바로 서기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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